[MBN스타]
홍대, 논산, 춘천 총 세 곳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은 2005년 3월 상상마당 문화커뮤니티 오픈을 시작으로 2007년 9월 복합문화공간 홍대개관, 2011년 6월 문화예술체험공간 논산 개관, 2014년 4월 상상마당 춘천 개관 등 꾸준히 발전되어왔다.
영화사업팀 진명현 팀장은 장. 단편 영화에 대한 제작 지원 그리고 배급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대중에게 영화를 소개하면서 KT&G 상상마당의 영화사업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다.
영화 배급, 마케팅, 극장, 후반작업 모두 나에게 와라…진명현 팀장
Q. 팀장으로 몸 담고있는 KT&G 상상마당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A. “2007년 개관한 KT&G 상상마당은 영화사업팀 외에도 공연사업팀, 시각예술팀 등 총 7개 문화사업분야의팀이 KT&G 상상마당 홍대와 논산, 지난 달 개관한 춘천의 공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속한) 영화사업팀은 극장 사업 분야에서 ‘대단한 단편영화제’ ‘음악영화제’ ‘배우기획전’등의 영화제 및 KT&G 상상마당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독립영화 배급/마케팅 작품으로는 ‘조금만 더 가까이’ ‘돼지의 왕’ ‘우린 액션 배우다’ ‘환상속의 그대’ ‘러시안 소설’ ‘경복’ ‘마이 플레이스’ 등이 있다. 후반작업 파트에서는 ‘두 개의 문’ ‘백야’ ‘범죄소년’ 등 한국독립영화의 색보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Q. 영화사업팀 내에서 진명현 팀장님의 주 업무는.
A.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영화사업팀의 파트는 배급, 마케팅, 극장, 후반작업으로 이루어져 있고 난 네 파트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Q. 일의 고충 또는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각 파트별로 실무 인원이 1명씩이고 대행사 없이 내부에서 마케팅 및 영화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독립영화 배급작품과 극장에서 진행하는 영화제가 기간이 오버랩 되는 경우가 빈번해 연간 숨 돌릴 틈 없이 라인업이 짜여 있다. 보람을 느낄 때를 언급하자면, 같은 이유로 외부 홍보 대행사나 영화제 사무국을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진행하는 작품, 영화제와 깊숙이 친밀감을 맺고 작업하는 게 보람이다. 작품의 감독, 배우와 직접 마케팅 과정을 논의하고 진행하고 영화제의 경우에도 선정 및 심사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 가장 근거리에서 작품, 영화제와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 때도 보람을 느낀다”
Q. 현재 진행 중인 작품, 행사가 있나.
A. “배급/마케팅 파트에서는 지난 4월 24일 개봉한 ‘셔틀콕’이 상영 중이며 6월 26일 개봉을 앞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준비 중이다. ‘셔틀콕’은 지난해 진행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작이다. 부산 첫 상영 이후 감독님과 만나 작품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후 개봉됐다. 특히 ‘셔틀콕’의 아트북인 ‘셔틀북’을 출간하기도 했다. (웃음) 이는 영화 ‘셔틀콕’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제작일지, 시나리오, 감독 배우 간에 주고받은 이메일, 비쥬얼 콘셉트인 ‘첫사랑과 블로썸(Blossom)’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변영주 감독, 뮤지션 요조, 황인찬 시인, 만화가 이우일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전해준 글과, 사진, 그림 등이 담겨있다. 또한 개봉을 앞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공식 초청됐던 작품이다. ‘줄탁동시’를 통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받았던 김경묵 감독의 신작으로 헬로 비너스의 유영, 서프라이즈의 공명을 이바울, 김새벽, 이주승 등 젊은 배우가 출연해 편의점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다뤘다. 극장 파트에서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음악영화제 ‘2014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를 6월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개봉 15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터링 무삭제버전으로 상영되는 ‘벨벳 골드마인’이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그 후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단독 개봉될 예정이다. 올해의 키워드인 ‘글램’(GLAM)에 걸맞게 톱모델 김원중이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다”
↑ 사진=포스터 |
Q. 언제부터 KT&G 상상마당에서 일을 시작했는가.
A. “2010년 10월, KT&G 상상마당 시네마 프로그래머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 후 2012년 9월부터는 프로그래머와 사업팀장자리를 겸직했고, 2013년 9월부터는 사업팀장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Q.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A. “개인적으로 관객의 사고와 상상력의 여지를 발휘할 수 있게 여백을 남겨둔 작품을 좋아한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일상성이 강한 작품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자면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 강이관 감독의 ‘범죄소년’ 허안화 감독의 ‘여인사십’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 우디 앨런 감독의 ‘에브리원 새즈 아이 러브 유’등을 좋아한다”
Q. 요즘에는 어떤 일을 주로 했는가.
A. “KT&G 상상마당팀장으로서 업무 외에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모더레이터로 활동했다. 또한 남성지 ‘젠틀맨’과 영화주간지 ‘매거진 M’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Q.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본인에게 어떤가.
A. “마케팅과 배급, 극장 등의 업무는 현장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업무 영역 중 하나다. 치열했던 영화 제작의 현장만큼이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이해하고 가장 좋은 모습으로 잠재 관객인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 역시 그만큼 치열하고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영화와 독립영화가 주 업무 영역이지만,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대한 관심과 관람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무엇보다 ‘숫자’와 ‘수치’에 함몰되지 않고 ‘좋은 영화의 곁에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일이 영화 직장인인 동시에 영화 직업인으로 오래 살아갈 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 사진=홈페이지 캡처 |
A. “난 영화 전공자가 아닌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다. 영화 일이라는 게 종합 예술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영화 일은 문학과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너지를 내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협업인 분야다. 때문에 어떤 장르보다 대중과의 호흡이 가깝고 창작자의 고유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귀도 얇아야 하고 동시에 의무적으로 목이 뻣뻣할 필요도 있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