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 “‘하이힐’, 완벽한 남성의 내면 속 숨은 여성성 상징”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감독 장진이 신작 ‘하이힐’(감독 장진·제작 장차)의 숨겨진 의미와 캐릭터의 비밀에 대해 언급했다.

장진 감독은 ‘하이힐’로 첫 감성 느와르 도전에 앞서 “이 사회가 말하는 보편적 기준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던지는 영화다.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한 남자가 겪는 깊은 슬픔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감성느와르”라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힐’은 누가 봐도 완벽한 남성의 모습을 갖춘 주인공이 끝내 숨길 수밖에 없었던 내면의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다”라고 제목의 숨은 의미를 밝혔다.

‘하이힐’의 주인공 지욱(차승원 분)은 범접할 수 없는 스타일과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능력을 지닌 완벽한 남자다.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통하지만 내면에는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인물이다. 이에 장진 감독은 “지욱 역에는 누가 보더라도 단번에 인정할 만큼 완벽한 남성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의외의 섬세함과 감성이 존재하는 배우를 원했다. 처음부터 두말할 나위 없이 차승원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차승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성과 남성의 성향이 모두 존재한다고 믿는다.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격렬한 액션 등 남성적인 표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욱이 겪는 내면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 사진=포스터

‘하이힐’은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