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상에 오르는 돼지머리는 어떻게 항상 웃고 있을까.
26일 방송되는 MBN '황금알-이상한 나라 한국' 편에서는 한국에 정착해 사는 외국인 출연진들과 함께 고사상에 오르는 돼지 얼굴의 비밀을 밝힌다.
이날 방송에는 방대한, 굴사남, 호사카 유지, 김야니 등 외국인 방송인들이 출연, 외국인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로 '고사 문화'를 으뜸으로 언급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미녀 며느리 굴사남은 "어떻게 돼지가 죽으면서 웃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음식칼럼니스트 박태순이 "돼지머리를 삶기 전에 나무젓가락으로 입을 고정시켜놓는 것"이라고 답했다.
돼지머리에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됐다. 굴사남은 "한 번은 고사를 지낸다고 시어머니가 시장 가서 돼지머리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웃고 있는 돼지는 삼만 오천 원이고, 입이 삐딱한 건 이만 원이었다. 돈이 모자라서 상관없겠지하고 삐딱한걸 사갔다가 시어머니께 혼났다"라고 덧붙였다.
음식칼럼니스트 박태순은 "돼지머리 가격은 3등급이 있다. 활짝 웃는 건 가장 비싸고, 웃지 않는 것이 그 다음, 한쪽만 웃는 것은 가장 싸다"며 "한쪽만 있는 건 '썩소'라고 비웃는 거여서 가장 싸다"고 설명, 웃음을 자아냈다.
'황금알' 제작진은 "이번 주에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출연자들을 초대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좀 더 심도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다른 문화에서 오는 차이점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더 한국인 같기도 한 외국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국경을 초월한 공감과 웃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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