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송강호는 ‘변호인’ 이후 수 많은 시나리오를 뒤로 하고 ‘사도’를 선택했다. 지난해 세 작품의 개봉을 맞으면서 얼마간의 휴식을 선언했던 그였지만, ‘사도’로 인해 그마저도 반납했다.
송강호는 극중 자식을 뒤주에 가둘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영조’로 분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왕 역에 도전한다. 유아인은 8일 동안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비운의 사도세자를 연기한다. 당초 이 배역에 김수현이 거론됐으나 최종 고사했다. 하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선 섬세한 내면연기가 일품인 유아인의 싱크로율이 더 좋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다.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역에는 문근영이 출연한다. 문근영의 스크린 복귀는 2006년 영화 ‘사랑따윈 필요 없어’ 이후 8년 만이다.
무엇보다 ‘사도’의 출연배우들은 단순한 드림팀이 아니다. 저마다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같은 이유를 안고 있다.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에겐 차기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또 이준익 감독에게도 ‘사도’는 꼭 성공해야 할 작품이다. 지난해 ‘소원’으로 성공적인 재기를 이루긴 했지만, ‘왕의 남자’의 영광을 재현하고 ‘평양성’의 악몽을 떨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사도’가 흥행대박을 내면 이준익 감독의 재기는 더욱 공고해진다.
‘사도’는 2005년 ‘왕의 남자’ 이후 오랫동안 고민했던 소재라고 한다. 조선 영조 시대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음에 이른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4년 여름 크랭크인 예정으로이다.
특히 천만감독 이준익과 천만배우 송강호가 뭉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극은 불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해’ ‘관상’ ‘역린’이 흥행에 성공했고, ‘군도’ ‘해적’ ‘협녀’ ‘명량’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사도’까지 가세하면 사극 열풍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세자를 영화화 하는 것에 대해 “주인공은 가장 큰 페이소스를 안겨줘야 하는데 처절한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며 “영조와 사도세자를 부자 관계에 초점을 맞춰 그릴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