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멤버들 중 유일한 미혼자인 노홍철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이날 멤버들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를 다니며 시민들에게 노홍철과의 소개팅을 제안했다.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 익숙한 ‘무한도전’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나오는 웃음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날 ‘무한도전’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방송이었다. 진짜 노홍철과 잘 맞고 어울릴 것 같은 상대를 진지하게 소개하는 것이 아닌 노홍철의 이상형에 맞춰서 상대를 찾아내는 방식은 불쾌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노홍철과 10살이 넘게 차이가 나는 여성의 나이만 듣고도 “노홍철과 적당하다”고 말한 정형돈의 발언도 외모지상주의를 유발해 논란이 됐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송에 출연한 여성들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준하의 소개를 받은 모델 지호진이나 아이유를 닮은 외모로 주목받은 여성, 유재석이 버스에서 찾아낸 여성 등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그 후 이들은 동양화녀, 케이크녀, 아이유녀 등으로 불리기 시작됐고 이슈가 되면서 그들의 과거 모습 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노홍철과의 소개팅 수락 여부를 케익으로 결정한 여성은 알고 보니 연기자 장지은이었다. 이미 ‘구암 허준’과 ‘태양의 신부’ ‘뿌리깊은 나무’ 등의 작품에서 얼굴을 보여왔다.
아이유를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은 여성은 2013 미스 춘향 선에 뽑힌 윤영경이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로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노홍철이 연예인과 만남을 갖는다는 것이 무리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설정한 의도인 노홍철과의 소개팅을 위한 출연인지는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박준규의 아들인 박종찬과 20대 커플의 풋풋함을 보여줬던 김지안은 방송이 되자마자 청순한 외모에 애교 만점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연기자들이 대거 포함된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배우인 것으로 알려져 김을 뺐다. 작품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짝을 이루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나왔을 지도 모르겠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지안이 카메라를 향해 짓는 애교들이 광고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시청자들에게 출연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지난해 종영한 SBS ‘짝’에 연예인이 출연할 때마다 받았던 오해다. 그랬기 때문에 일반인이 출연하는, 특히 커플을 만드는 프로그램들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커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보는 프로그램인만큼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본인
많은 논란과 우려 속애서 이미 ‘무한도전’의 노홍철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는 진행됐다.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의심 가운데에서 ‘무한도전’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오는 31일 방송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