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하이힐’, 성 정체성 또는 성소수자 얘기하려 한 건 아냐”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감독 장진이 신작에 대한 설명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장진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제작 장차)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평소에 관심 있게 보는 게 보편적인 것이 아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를 끄집어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이힐’을 통해 성 정체성 또는 성소수자에 대해 이야기 해야지 라고 생각한 건 아니다. 상업영화니까 대중적인 면도 가져가야된다 생각했다. 마음에서는 이들에 대해 또는 이들이 우리 옆에 살고 있다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상업영화다보니 이들을 소재로만 사용하는 것 같더라. 아쉬움도 있지만 배우들과 함께한 시간이 다시금 스쳐지나가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진 감독은 “사실 트랜스젠더는 조심하는 단어다. 이 단어에 선입견이 있기에 굳이 그 단어가 아니라도 지욱 역을 설명하는 단어가 있으면 쓰고 싶다 생각한다. 그 영역에 친구들이 많아 작품에 대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들이 나에게 ‘그냥 자기 안에 여자가 있어 그렇게 여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우리들 98%는 동성애에서 시작 한다. 동네 형이 자꾸 좋아지고 그리고 그 안에서 여성성이 커진다. 그 안에서 자기를 더 발견하는 셈이다’라고 하더라. 그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할 거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당시들의 진정한 할 말을 못해줘 미안하다. 따로 초대해 영화를 보여준 후 내가 그들의 진짜 소리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사진=김승진 기자

‘하이힐’은 겉모습은 완벽한 남자지만 내면에 여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 분)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6월 4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