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세기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19일 개봉하는 영화는 주연 자리를 두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할리우드와 모나코 왕실을 모두 가진 단 한 명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생애 가장 극적인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제작 초기부터 그레이스 켈리 역을 두고 캐스팅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세기의 여배우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톱스타 그레이스 켈리는 품격 있고 우아한 분위기는 물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찬사를 보냈던 내면의 뜨거운 열정까지 갖춘 여배우였다.
이 때문에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청초한 외모와 강인한 내면을 연기해 낼 배우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심했고 이 과정에서 제시카 차스테인, 기네스 펠트로, 에이미 아담스, 에밀리 블런트, 리즈 위더스푼, 케이트 허드슨,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 대세 여배우들이 모두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무결점의 외모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연기력, 왕비로서의 품격과, 모나코를 지켜낸 강인함까지 갖고 있었던 그레이스 켈리를 소화해 낼 인물로는 니콜 키드먼이 최종 낙점돼 톱 여배우들의 전쟁을 무색케 했다.
여성 캐릭터의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표현하여 마리앙 꼬띠아르에 7개의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레이스 켈리 역을 감당하기에 외적인 부분도 물론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내면이 중요했다. 그레이스 켈리와 니콜 키드먼은 심오한 차원에서 내적으로도 많이 닮았다. 덕분에 그레이스 켈리의 단순 재현이 아니라 두 사람을 모두 캐릭터에 녹여낼 수 있었다"며 니콜 키드먼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특히 현존하는 여배우 중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우아한 모습까지 그레이스 켈리를 빼닮은 니콜 키드먼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 배역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력이 높은 배우로도 평가 받고 있다.
그레이스 켈리와 니콜 키드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결혼식, 여배우이자 어머니라는 점에서 닮은 구석이 많다. 이에 대해 니콜 키드먼은 "그레이스 켈리와 나는 둘 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일을 해왔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열망이 큰 것도 많이 비슷했고, 그녀의 삶 자체가 내 삶과 맞닿아있다"며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깊이 공감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니콜 키드먼은 이번 작품을 위해 그레이스 켈리의 배우 시절 억양과, 왕비가 된 이후의 연설톤, 걸음걸이, 자세까지 집중 연구하는 등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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