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업계 한 관계자는 4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SBS·HB엔터테인먼트와 중국업체 3자간 '별그대' OST 콘서트 계약이 최근 구두 합의됐다"며 "이들이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별그대' 세트 전시회에서 정식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별그대' OST 중국 콘서트는 총 10회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에 참여하는 가수와 배우 등을 놓고 조율 중이다. 장소와 구체적인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8월 중국 전역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판 '별그대'의 프로모션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계약 금액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이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어느 정도 비교 추정할 수 있는 콘서트가 있다. 그루브엔터테인먼트는 6월 중순께 중국에서 OST 합동 콘서트를 여는데, 약 100억원가량을 유치했다. '별그대' OST 콘서트가 이보다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별그대' OST는 드라마 인기 못지않게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수현과 전지현의 키스신에 삽입돼 화제가 됐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씨스타 효린의 ‘안녕’,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 린의 ‘마이 데스티니’ 등 발매되는 곡마다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역대 최고액으로 OST 판권을 사들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별그대' OST로만 순이익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총 21곡의 OST는 단일 공연 레퍼토리로도 충분하다. 관건은 어떤 가수와 배우가 함께 하느냐는 것. 가수 대부분은 마다할 이유가 없으나 몸값이 훌쩍 뛴 김수현과 전지현 등 주연 배우들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별그대'는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37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약 5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김수현과 전지현 등 출연 배우들이 입고 나온 의상과 소품도 불티나게 나간다.
중국 CCTV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베이징 제2외국어대 교수는 "도민준(김수현)이 가져온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사회적 현상을 넘는다”고 '별그대' 열풍을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별그대' 중국 OST 콘서트 개최설은 앞서 지난 3월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SBS 측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었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 콘서트에 이어 한국 내에서도 별도의 OST 콘서트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여러 공연업체가 SBS 측과 이미 접촉했다. 여기에는 SBS와 HB엔터테인먼트가 제작비 20억원을 들여 만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별그대' 드라마 세트 전시회와 연계해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복안도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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