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유명 작가이자 감독인 궈징징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크리스의 아이디를 게재했다. 별다른 설명이 없었지만 이 글에 크리스가 기쁨을 표시하는 이모티콘을 남기면서 묘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의 소통이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크리스는 그간 중국 영화계와 긴밀한 접촉을 시도해왔다는 주장이 여러번 나왔다. 지난 5월 21일 중국 시나닷컴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는 쉬징레이라는 감독 측과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팬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하는 접점은 또 다른 중국 영화계 인사의 웨이보 글이다. 궈징징 감독과 크리스의 SNS 대화에 끼워든 인물이 있는데, 바로 베이징마이터문화발전유한공사 CEO 천리즈다. 베이징마이터문화발전유한공사는 영화 '우리가 잃어 버릴 청춘'과 인기 시리즈물 '소시대' 제작사다.
천리즈는 "인연이 이렇게 돼 정말 현묘하다. 작년 소속사의 거절로 '소시대3'와 우이판(크리스 중국명)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인연이 있는 이들의 이별은 결국 다시 만나게 돼 있다"는 글을 남겼다.
더불어 천리즈는 "그런데 '소시대4'일까, 아니면 '환성'일까?"라며 호기심까지 자극했다. '소시대' 시리즈와 '환성' 모두 궈징밍의 소설이다. 영화화가 논의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해 이미 크리스에게 영화 '소시대3' 출연 제안이 있었고, 이번에 사실상 독립을 선언한 크리스와 다시 접촉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 끝에 승소, 중국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과의 연관성은 결정타다. 크리스는 앞서 한경의 소속사 위에화(YUEHUA)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는 지난 5월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익배분, 개인의 발전 제한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의 법률대리인은 한경의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조범석 변호사다.
콘서트마저 불참한 채 중국에 머물고 있는 크리스는 SM은 물론 한국 매체와의 접촉 없이 혼자 희희낙락 중이다. 주장 진위를 떠나 스스로 팬들과의 약속을 져버린 행위 따위는 안중에 없는 듯 하다.
일말의 믿음을 가졌던 팬들조차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타 그룹에서 활동 중인 중국인 멤버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도 있어 한중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한 부정적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그 입에 이제 한국, 엑소라는 단어를 평생 올리지 않길 바란다(0200XXXX)", "국적을 떠나서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iamkXXXX)", :진짜 실망이다. 믿기지도 않고 허탈하다. (한국) 올 생각 다신 하지 말라(smloXXXX)"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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