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16일 오후 9시50분 방송되는 MBN 힐링 토크쇼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에서는 정옥숙 씨가 출연해 남부러울 것 없던 스타 남매의 엄마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련을 떠안은 엄마로, 또 모든 아픔을 넘어 다시 '두 아이의 어머니'로 일어선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방송에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정씨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 말했던 딸 진실이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내게 안겨줬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로 세상을 등졌다. 아직 아이들의 유품을 다 없애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는데,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 큰 의미의 유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딸을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함께 기억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증을 준비 중"이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또 "환희와 준희에게도 자랑스러울 엄마와 삼촌의 흔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딸의 흔적이 담긴 마지막 대본과 포스터, 우울증을 앓을 당시 심경이 담긴 일기장, 그리고 진실이가 제일 좋아했던 머플러와 모자 등 아직 주변 곳곳에 흔적이 가득하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유품들을 들여다보는데, 괜히 이것들을 마주하면 마음이 저려온다. '뭘 이렇게 쌓아두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진실이도 진영이도 이제는 그 자리에 없지만, 아이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어서 정리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불암·김민자 부부 역시 "인간은 고통, 시련, 아픔을 견뎌야 성장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삶이란 견뎌 가는 것이다'라고 말해 준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어려운 출연을 승낙해주신 정옥숙 여사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최불암은 "내 기억 속 최진실은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1992년 단막극 '풍경'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고, 또 1997년 주말 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 호흡을 맞췄다. 귀엽고 야무지고 당돌했던 여배우임과 동시에 마음 씀씀이가 곱고 예의 바른 팔색조 매력을 모두 갖춘 후배였다"고 회상했다.
방송은 영영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슬픔에서 빠져나와 사랑하는 손주들의 보호자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정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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