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홍보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 방송 프로그램, 가수의 새 앨범, 콘서트,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홍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언론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론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해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모두 ‘사람’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방송, 가요, 영화를 홍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박정선 기자]
가수가 한 장의 앨범을 내놓는 데에는 수많은 인력들의 수고가 담겨야 한다. 작곡·작사가부터 앨범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디렉터 등 여러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하는 것이 바로 앨범이다. 앨범을 알리는 일을 전담하고 있는 홍보팀 역시 이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서 앨범 제작 단계부터 항상 동행하고 모든 진행상황을 수집·파악한다.
앨범 활동 당시에는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지만,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지를 만들고 콘셉트를 만드는 것에 관여한다. 홍보팀은 전문가와 달리 대중들의 구미에 맞는 콘셉트로 의견을 제시하고 회의를 통해 최종 메시지를 결정한다.
흔히 홍보팀의 업무라 하면 단순히 말을 전하거나, 보도자료 작성에서 머물 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다. 해당 앨범에 주요하게 하고 싶은 메시지나 가수의 이미지로 주고 싶은 메시지를 정립하는 일이 홍보팀에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현재 정준영, 로이킴, 홍대광, 박시환 등이 소속된 CJ E&M 음반사업부 홍보팀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앨범 발매 구상 시기, 출시 직전, 발매 후로 나누어 홍보팀들의 업무를 파악해봤다. 실제 홍보팀은 앨범 구상부터 출시 이후까지 곳곳에 관여하고 있었다.
# 앨범 구상 시기
홍보팀은 앨범에 대한 구상 회의가 진행될 시, 가수의 현 상태와 앨범의 진행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해당 앨범의 전체 메시지를 정리하고 제안해 앨범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앨범 구상 단계에서 홍보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체 앨범의 콘셉트, 마케팅 방향, 음악의 장르 등을 고려해 앨범에 대한 전체 메시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때 제작부서 마케팅 부서 등 유관부서와의 반복적인 회의는 필수이며, 이후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시기별 보도자료 일정을 정하고 풍성한 홍보의 내용을 위해 프로덕션 현장을 찾아 가수의 멘트를 따거나, 현장 분위기를 스케치하기도 한다.
특히 홍보팀은 앨범 출시 직전, 혹은 출시 이후 다양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만드는 등 홍보 활동을 위한 자료를 수집해 사전 준비를 하는 것도 하나의 주요 업무다. 집을 짓기 전 반석을 견고히 해야 하는 것처럼 이 기간은 홍보를 위한 반석을 마련하는 때라고 볼 수 있다.
# 앨범 출시 직전
앨범의 제작이 마무리 되고 출시를 앞두고 있을 때는 본격적인 홍보 업무가 시작된다. 이전에 계획해두었던 시기에 맞춰 보도자료를 낸다. 이 보도자료는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티저 이미지 혹은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대중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정한다.
뿐만 아니라 홍보팀은 언론 매체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한다. 말 그대로 ‘홍보’의 주 업무를 하는 시기인 셈이다. 매체들에게 자신의 가수와 그들의 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대중과 아티스트의 소통의 창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또 인터뷰가 있을 경우, 약 60~70여 개의 매체와 시간, 장소 등을 고려해 스케줄을 잡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홍보팀은 매체와의 소통은 물론, 가수와의 소통도 활발히 해야 한다. 효과적인 인터뷰 진행을 위해 아티스트의 멘트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사전 인터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팀이 직접 인터뷰 예상 질문을 만들기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미리 듣고 수정·조언해준다.
# 앨범 출시 후
앨범이 발표된 이후에는 이에 대한 대중, 혹은 해외 매체, 그리고 공신력 있는 전문가들의 평을 수시로 확인한다. 이는 또 다른 보도자료를 만들어내기 위한 중요한 자료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음원차트, 동영상 차트 등을 분석하는 것도 홍보팀이 할 일이다.
수시로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가수를 홍보해야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계속해서 홍보를 위한 아이템 찾기에 고심해야한다. 심지어 한 엔터테인먼트는 대중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홍보자료를 만들기 위해 소속 가수 두 명을 두고 ‘쌍둥이설’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만큼 항상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앨범 출시 후에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경우 빠르게 사실을 파악하고 전화나 보도자료 등으로 회사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것도 홍보팀의 업무다. 앨범과 관련된 모든 정보부터 방송활동, 그 외의 것들까지도 홍보팀이 개입되지 않는 것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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