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막방①] 복수극, 뻔하지만 통쾌했다…진정한 리더상 제시

[MBN스타 남우정 기자] ‘빅맨’이 뻔하지만 통쾌한 강지환의 성공담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빅맨’에서는 김지혁(강지환 분)이 명예와 사랑, 모든 것을 쟁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빅맨’에서는 강동석(최다니엘 분)이 현성유통을 차지하게 위해 자신의 현성에너지 주식을 매각했고 이 돈으로 현성유통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강동석은 스스로 빠지고 말았다. 강동석에게 주식을 팔았던 소주주, 직원들은 그 돈으로 다시 현성에너지 주식을 샀고 모든 위임을 김지혁에게 넘겼다.

이로 인해 회사도 잃고 사랑하는 연인 소미라(이다희 분)도 잃게 된 그는 폭주해 김지혁을 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실패, 이식 받았던 심장까지 무리가 오자 그는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현성에너지의 회장이 되면서 현성그룹까지 차지하게 된 김지혁은 사람이 먼저인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짝사랑했던 소미라의 마음까지 얻으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빅맨’은 삼류 양아치 김지혁이 재벌가의 장남이 되었지만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세상에 복수를 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초반에는 김지혁의 심장을 빼앗으려는 현성가 사람들의 음모와 양아치에서 그룹 대표로 신분상승한 김지혁의 변화를 그려냈고 후반부에는 현성가로부터 처참하게 버림 받은 김지혁이 이들에게 복수하는 과정이 펼쳐졌다.

김지혁의 성공담이 뻔하게 그려졌고 복수 자체도 촘촘하지 못했다. 매번 문제가 발생하고 김지혁의 엉뚱한 지략과 따뜻한 마음으로 이를 해결하는 패턴이 계속돼 지루함을 선사했다. 강동석의 수하인 도상호(한상진 분)이 갑작스럽게 반성을 하는 모습도 어설픈 설정이었다.

그럼에도 ‘빅맨’은 비리가 넘쳐나는 현 세태에 대중들이 원하는 진정한 리더상을 제시하며 상승세를 탔다.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희망을 보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를 제대로 자극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으로도 성장한 김지혁이 시대의 부조리함에 맞서고 일침을 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제 꿈을 이뤘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사람이 가장 큰 가치관인 세상이 온다고 전 믿는다. 그 꿈 같은 세상이 반드시 온다”라는 김지혁의 마지막 대사에 ‘빅맨’의 모든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었다. 이렇게 ‘빅맨’은 새로운 리더상을 제시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보여줬다.

한편 ‘빅맨’의 후속으론 정은지, 지현우, 신성록이 주연을 맡은 ‘트로트의 연인’이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