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 ‘심장이 뛴다’ ‘짝’ ‘도전천곡’ 등 사랑받는 프로그램 폐지
매주 호평을 받으며 ‘모세의 기적’(구급차에게 도로를 양보하는 프로젝트)를 일궈낸 ‘심장이 뛴다’가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폐지수순을 밟게 됐다. ‘심장이 뛴다’는 연예인들이 소방대원들의 일상에 투입돼 현장에 나서 안전불감증인 시청자들에게 따끔한 지적을 하며 ‘착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5%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폐지가 결정돼 씁쓸함을 맛보게 됐다.
올해 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폐지된 ‘짝’은 일반인이 등장해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으며 고정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짝’에 출연한 여성이 촬영 도중에 자살하는 소동이 벌어지며 폐지됐다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도전!1000곡’(이하 ‘도전천곡’)이 폐지 수순을 밟았다. ‘도전천곡’은 게스트가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0년 10월 22일 방송을 시작했다. 중간 잠시 휴식기도 있었지만 2009년 8월 16일부터 다시 시작,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MC진 또한 화려했던 ‘도전천곡’은 가수, 배우, 코미디언, 스포츠 스타 등 4,000명이 넘는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에피소드를 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편성상의 조율로 인해 시청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 ‘오! 마이 베이비’ ‘백년손님-자기야’ ‘룸메이트’, 논란 시끌시끌
‘오마베’는 초반 논란이 많았다. 오랜만에 연예계에 복귀한 이은은 시댁에 관련된 이유로 단 3회 만에 하차했다. 이은의 초호화 빌라로 등장한 아일랜드 리조트 빌라 공사에 참여한 인테리어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실이 논란이 됐다.
또한 하차한 미르네 가족이 찜질방을 간 방송분에서 남탕과 여탕의 탈의실과 목욕탕 안에 전경이 모자이크 된 채 그대로 방송돼 논란이 일어났다.
‘백년손님-자기야’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함익병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등 민감한 내용을 언급해 떠밀리듯 하차했다. 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함익병 출연분을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내 비난을 받았었다.
야심차게 시작한 새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는 각종 혹평과 함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스타들이 한 집에 산다는 설정인 ‘룸메이트’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출연진들의 러브라인에 집중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반 공동생활을 그리겠다는 기획의도는 전혀 선보여지지 않아 실망감을 키웠다.
SBS 예능프로그램의 중심 ‘런닝맨’은 치열한 일요경쟁 속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런닝맨’은 초특급 게스트 박지성, 류현진 등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톱배우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육아 예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재 계속 싸움에 밀려 동시간대 시청률 2위와 3위 자리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방송 끝에 맺어진 멤버들의 호흡은 여전히 웃음 요소다. 1인자 유재석의 중심역할이 뛰어나고 개리와 송지효는 ‘월요커플’이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지석진, 김종국, 하하, 이광수 등 자신의 위치에서 캐릭터를 소화해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1인 토크쇼로 지상파 중 유일하게 토크쇼라는 포맷으로 시청자와 연예인을 가깝게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타 방송사에 비해 월등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5%대 내외의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고로 자리매김하면서 금요 예능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즌제 탓일까. 고정 시청자들을 잡고 있지만 큰 화제를 얻고 있지는 못하며 케이블과 타 지상파에 밀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써 시즌 13이 방영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은 생동감 넘치는 정글 생활을 그리며 고정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균 시청률 10% 이상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초반 화제성과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위기론이 대두된 ‘정글의 법칙’의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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