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연(왼쪽)과 백현 |
앞서 팬들은 태연과 백현의 SNS에 올려진 사진 등 여러 증거를 제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했던 터다. 두 사람은 결국 차 안에서 심야 데이트를 즐기다가 한 매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소녀시대가 아닌 '연애시대'라 해도 무방할 만하다. 소녀시대 아홉 멤버 중 윤아·수영·티파니가 연애 중이다. 효연은 경찰 조사를 받는 해프닝 끝에 과거 연인이 들통났다. 제시카와 서현도 잊을만 하면 열애설이 불거진다.
과거 SM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당당히 연애를 즐기는 시대라도 SM은 달랐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열애는 팬덤의 결속력을 약화하기 쉽다. '내 여자·오빠'를 꿈꾸는 팬에게 그들의 연애는 '배신'에 가깝기 때문이다.
팬과 더불어 소속 아티스트 관리에 누구보다 철저한 SM이기에 놀랍다. '사내 커플'이라니 말이다. 그것도 '오픈카'를 타고서. 차라리 비밀을 지키기 쉬운 '사내 커플'을 권장하는 회사도 있지만 SM에서 사내 선후배간 사랑은 일종의 금기나 다름없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생뚱맞을 수 있으나 지난 4월 대낮에, 다수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여의도에서 모델 강시내와 팔짱을 끼고 활보한 슈퍼주니어 신동도 갑자기 떠오르는 건 왜일까.
신동은 이 즈음에서 차치하고 사실 그간 소녀시대 멤버들의 잇단 열애 보도를 두고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주장이 나왔다.
전속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소녀시대의 몸값을 낮추긴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있다. 소녀시대의 계약 기간은 2014년까지다. 애초 2020년까지로 알려졌으나 연예기획사의 노예 계약 논란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당시 변동됐다.
전적으로 공감하긴 어려우나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 냉정하게 말해 엔터테인먼트사 처지에서 소속 아티스트는 상품이다.
소녀시대는 그간 확실한 '스테디셀러'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SM의 전략적 행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소녀시대는 예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펴지 않고 있다. 모처럼 나와도 '변화와 도전'이라는 명분 아래 대중의 마음을 파고 들 '킬러 콘텐츠'를 담지 않은 모양새로 비쳐졌다.
정도(正道)는 아니지만 FA(Free Agent·자유계약선수)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의 발목을 잡는 방법은 많다. 구단은 해당 선수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지 않거나, 선수가 부상 당했을 때 아낌 없는 지원을 망설인다. 당장 그가 팀 성적을 좌지우지할 정도가 아니라면, FA 이후 선수의 몸값만 높여주거나 혹은 타팀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만 늘게 해줄 뿐이어서다.
심하게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5'를 출시하는 순간 전작 시리즈에 대한 마케팅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히려 재고 처리를 위해 구형 제품은 '헐값'에 시장에 풀기도 한다. 물론 아티스트와 전자제품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하나의 기업 논리로 이해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현재 SM의 신제품이자 주력 상품은 '엑소'다. 동방신기를 넘어설 차세대 '베스트셀러'로 꼽히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태연과 백현의 열애 인정은 특이하다. 'FA'를 앞둔 소녀시대를 둘러싼 '그럴 듯한' 일각의 주장은 이번 태연과 백현의 '한방'으로 오리무중이 됐다. 아니면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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