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거북은 데뷔 앨범 ‘오래된 소품’을 19일 발매했다. 육지그룹 정진영은 헤럴드경제 대중음악 담당 기자다. 그는 지난 2011년 장편소설 ‘도화촌기행’으로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받은 등단 작가이기도 하다.
육지거북은 "기자가 아닌 인디 뮤지션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해보고자 했다"며 "'인디'라는 말에 담긴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의미를 철저히 살려 홈레코딩으로 앨범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담긴 음악은 뉴에이지 장르다. 타이틀곡 ‘비 오던 날 도착한 편지’를 비롯해 ‘꼬마를 기다리며’ ‘창백한 푸른 점’ ‘눈물(流星雨)’ 등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계열의 연주곡 4곡과 보너스 트랙 ‘코리언 펑크(Korean Funk)’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육지거북은 "앨범 수록곡들은 각각 작곡된 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배치했다"며 "편곡은 덜어내는데 집중하면서도 오래된 질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지션들의 호평도 나오고 있다.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보컬에 기대지 않고 연주와 편곡만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충실하게 전달하면서도 순수한 음악들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어린 시절의 동심과 청소년기의 방황, 청년기의 사랑 등 인생사의 다양한 감정을 사계절에 빗대어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일본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를 방불케 하는 보너스 트랙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곡"이라고 추천했다.
이번 앨범의 마스터링을 맡은 스맥소프트(SmackSoft)의 기타리스트 레인보우99는 "마음의 어지러움을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편안한 치유의 음악들”이라며 “좋은 친구였던 그가 직접 뮤지션으로 변신해 동료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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