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성주 캐스터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국민중계팀'으로 태어난 안정환‧송종국 위원의 축구 혜안에 대해 놀라움과 존경을 표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각) 러시아전이 끝나고 난 뒤, 김성주 캐스터는 중계 내용에 대해 “안정환‧송종국 두 위원의 축구 혜안이 놀랍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적인 내용이다”라고 총평했다.
첫 번째로 투혼을 발휘해 코코린과 지르코프 등 러시아 공격진을 잘 막아낸 홍정호 선수가 쥐(근육 경련)가 나 후반 26분에 교체 된 원인을 안위원과 송위원은 ‘잔디’라고 밝힌 점이다. 안 위원은 “홍정호 선수가 쥐가 난 건 잔디 때문이다. 선수로서 뛰어본 사람은 잔디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경기장 잔디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쥐가 난 것”이라고 했다. 송 위원도 그라운드에서 오프닝을 진행할 때, 직접 잔디를 밟아보고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 이런 잔디는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두 번째로 박주영 선수 교체 타이밍을 정확히 맞춘 것을 꼽았다. 안 위원이 후반 5분이 지나 “박주영 선수가 체력이 다 한 것 같다”고 말하자 김성주 캐스터가 “그게 눈에 보이냐”고 물었고, 안 위원은 “박주영이 걷고 있지 않냐. 교체카드를 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바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교체했다.
셋째로 “골 넣고 난 다음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조심하라고 몇 차례 경고했다”고 해설한 점을 꼽았다. 송 위원은 “골을 넣고 난 다음은 정비가 안 돼서 가장 위험한 순간인데, 그러고 났더니 바로 골을 먹더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넷째로 송 위원이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점을 들었다. 송 위원은 해설 내내 체력 그 점을 강조했고, 전반전이 끝난 직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비 조직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고 밸런스와 라인 간의 간격도 아주 좋았다고 한다. 홍정호가 교체 아웃된 뒤 황석호가 들어오면서 견고하던 수비 밸런스가 깨졌고, 전반에 많이 뛴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나타나면서 중원싸움에서도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선수들이 90분 동안 체력 분배를 적절히 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다섯째로 안 위원이 초반, 이날 주심을 맡은 '네스토르 피타나' 아르헨티나 심판에 대해 언급한 점이다. 안 위원은 네스토르 피타나 심판이 처음 주심이 된 심판이라 많은 경고를 줄 거라고 예측했다. 또 네스토르 피타나는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는 심판들 중 유일하게 한 경기당 평균 5개 이상의 경고를 부과해오고 있었던 것. 결과적으로 전반 13분 손흥민, 30분 기성용 옐로카드에 이어 후반 90분에는 구자철까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성주 캐스터는 “때땡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문성에다 재미는 보너스 같은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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