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6일 “2013년 잠정 중단되었던 MBC 대학가요제(1977-2012)를 금년에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하여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폐지 이유 역시 “지난 수년간, 새로운 스타와 히트곡 탄생의 부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 등으로 이 행사의 존속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 최종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면,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과 다양한 스타탄생 시스템 때문에 존재감을 잃었다는 얘기다.
이로써 ‘대학가요제’는 1977년부터 매년 각 대학에서 개최된 대학생들의 음악축제였지만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반대의 목소리도 컸다. 노사연, 김학래, 신해철 등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 폐지 소식에 반발했다. 가장 큰 폐지 이유가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라는 주장도 냈다.
‘대학가요제’ 1회 참가자이자 동창회 명예회장인 여병섭은 당시 “MBC가 저조한 시청률과 제작비 문제를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회 ‘대학가요제’ 금상 출신인 노사연은 “트렌드에 맞춰서 없애는 건 너무 쉽다. 하지만 ‘대학가요제’의 가치, 브랜드를 순간의 시청률, 제작비 때문에 폐지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섭섭하다”고 개탄했다.
폐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들린다. 한 네티즌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안타깝다. 또 하나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 같아 추억까지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실제로 2000년대 이후 ‘대학가요제’는 더 이상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 당연히 히트곡이 나오지 않았고 영향력도 미비해졌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인기가 급하락하면서 2013년부터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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