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지인 인턴기자]
스릴러부터 멜로, 사극까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 장르 불문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하정우 얘기다.
매년 평균 2.5편의 영화를 찍는 그는 본인 스스로를 ‘영화 노동자’라 부른다. 그렇다고 뻔하거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맡은 배역도 잔혹한 연쇄살인범, 조폭 보스, 찌질한 소설가, 엘리트 앵커, 도적 등 다양하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변신과 특유의 몰입력으로 충무로의 ‘대세’가 된 하정우. 그의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들은 어떻게 다를까. 최근 개봉하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그의 전작들을 살펴봤다.
추격자(2008)…소름끼치는 연쇄살인마 지영민
하정우는 이 작품 이후 그냥 웃기만 해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투정 부릴 만큼 완벽한 몰입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이후 ‘사이코패스’ 역할이 나왔다하면 ‘추격자’의 하정우가 언급될 만큼 사람들의 뇌리 속에 제대로 각인됐다.
범죄와의 전쟁(2011)…맛있게 먹는 조폭 최형배
그는 크랭크인 전부터 부산 남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부산에서 나고 자란 남자들의 품새를 몸으로 습득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장장 8시간이 걸리는 전신 문신도 마다하지 않으며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한, 하정우는 이 작품에서 탕수육과 크림빵을 야무지게 먹어 ‘먹방 하정우’라는 수식어를 이어갔다.
러브픽션(2012)…방울방울했던 찌질男 구주월
특히 극중 사극체의 연애편지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재기발랄하게 담아내며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 캐릭터를 통해 앞서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찌질한 ‘B급’ 로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더 테러 라이브(2013)…승부욕 강한 속물 앵커 윤영하
하정우는 캐릭터를 위해 방송인 손석희를 모델로 기존 앵커들의 자료를 찾아보며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을 했다. 그 결과 그는 방대한 양의 대사를 거침없이 소화하며 냉철하고도 이성적인 아나운서를 표현해냈다. 또한 하정우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사건이 진행될수록 안경을 벗고, 넥타이가 느슨해지고, 머리가 헝클어지는 등의 세심한 표현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갔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순수한 돌무치에서 쌍칼 도치
하정우는 거칠며 야성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 완벽한 비주얼로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군 제대 후 4년 만에 복귀하는 강동원과 남다른 케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대표’,‘황해’,‘베를린’ 등 많은 작품 속에서 하정우는 매번 뻔하지 않은 캐릭터를 뱉어냈다. 왜 하정우가 하면 다를까? 치열한 노력과 성실함이 그 바탕이라고 짚을 수 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 속 역할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
또한 최근에는 연기 뿐 아니라 ‘577프로젝트’, ‘롤러코스터’, ‘허삼관매혈기’ 등으로 직접 영화 기획·연출도 맡아 제작자로서의 능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하정우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 故앙드레김의 삶은 다룬 ‘앙드레김(가제)’에도 출연할 예정인데 또 어떤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