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군단이 새로운 로봇을 데리고 시카고 사태 이후 5년 만에 재등장했다. 이번에 벌어진 거대한 전투에서 로봇군단 못지않게 활약한 이가 있다.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을 깨운 엔지니어 케이드 예거다.
실력 있는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케이드 예거는 단 한명 뿐인 딸 테사를 애지중지하며 과잉보호하는 일명 ‘딸바보’다.
이런 그가 어떻게 이번 전투에 뛰어들게 됐을까. 발단은 이렇다. 발명품 제작에 몰두하던 그는 결국 파산 직전에 이르고, 테사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산 고물차가 평범한 트럭이 아닌 트랜스포머 옵티머스 프라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녕하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창고가 더 크고 넓은 것 같네요.
케이드(이하 케): 저에겐 아주 특별하고 애정이 많이 가는 장소죠. 옵티머스 프라임을 만나기 전부터 이 장소는 저의 인생에 전부나 다름 없었어요. 옵티머스 프라임을 만나기 전엔 발명을 하던 곳이였으니까요.
손: 옵티머스 프라임을 처음 만났을 때가 너무 궁금해요. 아무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처음 대면한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섭지는 않았나요?
케: 하하. 다들 거대한 로봇을 보고 무섭지도 않았냐고 많이들 물어봐요. 그런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처음엔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곧바로 마치 오래된 친구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느끼고 도와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옵티머스 프라임을 도와주게 됐죠. 다행히 옵티머스 프라임도 바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통하는 게 있었나?
손: 첫 만남부터 마음이 잘 통했던 것 같네요. 이미 소문이 자자하지만 딸 테사에 대한 애정이 정말 대단해요. ‘딸바보’가 확실하더라고요.
케: 테사는 제 인생의 보물이에요. 테사가 없으면 안됩니다.(웃음) 잠깐 테사 자랑을 하자면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지만 여느 여자 아이들보다 당돌하고 용감한 구석이 있어요. 정말 매력적이죠. 아! 옵티머스 프라임을 도울 때 테사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남자친구가 등장해서 화가 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정말 온갖 생각이 다 들었죠. 테사 남친은 처음엔 정말 별로고 제발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전투를 하다 보니 테사와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겁이 많다는 겁니다. 총 하나도 제대로 못 쏴더라고요? 하하하.
손: 따님이 갑자기 남친을 데리고 왔을 때 정말 다양한 생각과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전투 때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그런데, 과거에 총을 잡아본 경험이 있나요? 총에 금방 적응하는 모습에서 정말 놀랐어요.
케: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초능력이 나온다는 말이 있죠? 그것처럼 저도 제 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총을 잡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좀 서툴긴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지 않았나요?(웃음) 제가 만약 총을 잡지 않았더라면 이번 전투가 어떻게 흘러갔을 지도 궁금해요. 꼭 제가 필요했던 존재라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로봇군단과 호흡이 좋았던 것 같아요.
손: 환상의 호흡이었죠. 로봇군단과 케이드 씨가 아니었다면 중국, 홍콩이 아닌 이제 아시아 전 지역에서 전투 상황이었을 지도 몰라요. 로봇군단도 대단했지만 크고 무거운 총을 들고 이리저리 테사를 찾으러 다니는 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전투 이후론 옵티머스 프라임을 만난 적이 없나요?
케: 테사를 찾으러 다닐 때 나온 용기와 힘들은 부성애에서 나온 것 같아요. 사실 그땐 너무 정신 없기도 했어요.(웃음) 저에게 인생에서 가장 아찔하고 재밌는 추억을 선물해준 옵티머스 프라임은 그 이후로 만난 적이 없어요. 그가 올라가기 전에 반짝이는 별에 대해 이야기한 거 알죠? 그냥 그런 반짝이는 별을 볼 때마다 속으로 대화를 하죠. 사실 옵티머스 프라임과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이번 전투가 그들 사이에서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사실 보면 인간이 만들어내고, 인간이 원인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