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제협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충격을 넘어 분노"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협은 "기존 영화배급사 간 공유하는 배급 일정상 7월 16일로 개봉이 예정이었으나 급작스럽게 개봉을 7월 10일로 앞당겼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한국영화 제작사는 물론 중소 영화사들이 깊은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는 제작에서 상영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어가는 작업이며,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을 들여 개봉일정을 잡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원만한 배급질서를 마련하기 위한 관행을 이어오고 있으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급작스런 개봉변경은 영화계의 상도의에 맞지 않는 것으로서 영화시장의 기본질서를 크게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받을 피해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제협은 "국내에서 배급사 및 제작사들은 관례적으로 수개월 또는 1년 전부터 배급하는 영화에 대한 라인업을 공유한다"며 "그 이유는 각각의 회사별 개봉 예정 영화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배급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영화의 후반작업 및 광고비의 집행 등 막대한 경비를 조달하면서 배급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협은 "이러한 관례로 볼 때 누군가가 개봉계획을 급작스럽게 변칙적인 방법으로 변경할 경우, 배급계획에 대한 심각한 혼란과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것은 내가 먼저 살고 남을 죽이려 하는 이기적인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영화계에서 변칙개봉이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것을 묵과할 경우 한국영화 유통질서에 큰 위기가 올 것임을 본 협회는 심히 우려하는 바"라며 "이에 배급사 이십세기폭스 코리아는 기존 배급질서에 반하는 변칙적 개봉을 즉각 철회하고 건강한 영화유통시장 환경 조성에 앞장서 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이날 오전 '혹성탈출2' 개봉을 당초 16일에서 10일로 앞당겼다고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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