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승세는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달렸다.
지난 4일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댄싱9’에선 올인미션과 커플미션을 수행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치러진 커플 미션은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댄싱9’ 시즌2의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이날 미션을 수행한 김설진과 최수진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아직 4회까지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각인을 남겼다.
커플미션은 마스터들이 선정한 출연자가 노래를 선택한 후 함께 미션을 함께 치를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해브 낫씽’(I have nothing)을 선곡한 손병현은 무용을 전공한 최수진을 파트너로 정했다.
이 무대가 이날의 레전드로 장식될 줄 알았지만 비밀병기는 마지막에 숨어있었다. 거미의 ‘기억상실’을 선곡해 예상하지 못했던 무대를 선보인 김설진-김경민이 있었다.
사실 남녀 커플은 여러 설정들을 통해 애절한 연기가 가능하지만 남남커플은 신체적인 핸디캡과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김설진은 이별을 하는 남자의 내면을 그려내는 충격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마치 마임 연기를 하는 듯한 두 사람의 움직임은 마스터들의 기립박수를 받아냈다. 결국 이날 김설진-김경민 커플의 무대는 ‘댄싱9’의 최고의 1분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커플 미션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고정 시청층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슈퍼스타K’는 매 시즌마다 출연자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키고 있다. 비록 라이벌 대결로 인해 두 팀 중 한 팀은 무조건 탈락해야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일례로 시즌2에서 김지수-장재인의 ‘신데렐라’ 무대는 시즌1에서 큰 재미를 못 봤던 ‘슈퍼스타K’의 부흥기를 일으켰다. 시즌3에선 투개월과 버스커버스커가 샤이니의 ‘줄리엣’을 색다르게 편곡해 호평을 받았다. 당시 두 팀의 무대는 시즌3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점차 하향세를 탔던 시즌4에서도 정준영과 로이킴의 ‘먼지가 되어’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것이 출연자 개개인의 재량은 물론 화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