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댄스음악을 이끈 스타 프로듀서 김창환이 아이돌 위주 K-POP의 대안으로 K-EDM을 꼽았다.
8일 오후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제 1회 ‘머드 크레이지 2014 K-EDM 썸머 비치 페스티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창환은 “아이돌 음악 위주로 편중된 한류 음악시장에 새로운 고민을 했고, 그 답이 EDM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K팝시장이 아이돌 음악으로 편중됐다는 걸 느끼면서, 아이돌 음악을 하지 않는 회사의 고민이 많았다. 신한류를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클럽 음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게 또 다른 한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창환은 “EDM이라는 장르가 아이돌 음악과 다른 지점은, DJ들이 직접 프로듀싱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DM은 DJ 자신이 프로듀싱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과 다르다”면서도 “현 대중은 공중파 중심 음악방송과 포털 사이트 정도에서 메겨진 차트에 의해 음악을 접하고 있고, 한국 DJ들이 만든 훌륭한 음악들이 많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창환은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위해 EDM 공부를 하고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했다. EDM이 유럽,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만의 독특한 EDM 장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한류를 K-EDM이라는 명칭을 써서 한국적인 일렉트릭 댄스 하우스 뮤직을 개발해서 시작하는 단계의 첫 단계가 이런 페스티벌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까지는 외국인 중심의 페스티벌이었다면 이번에는 구준엽을 필두로 한국 DJ들이 중심이 되는 페스티벌을 활성화시켜보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드 크레이지 2014 K-EDM 썸머 비치 페스티벌’은 8월 1일과 2일 충남 보령의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열린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존스와 일본의 슈퍼 DJ 나카츠카는 물론 한국을 대표해 ‘DJ KOO’ 구준엽 등이 참석한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