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신의 한 수’ ‘소녀괴담’ ‘끝까지 간다’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쟁쟁한 영화들 속에서도 ‘블랙딜’(3일 개봉) ‘그 참을 수 없는 맛’ ‘숙희’ ‘논픽션 다이어리’ ‘산타바바라’ ‘우리가족’ 등 소규모 영화들이 극장가를 채우며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블랙딜’은 7개국 해외로케를 통해 미리 가 본 민영화의 미래,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선 현재의 우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개봉 날부터 지금까지 5885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48개 극장에서 54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블랙딜’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인후원자 참여를 기반으로 제작된 착한 영화다. 개봉 전 8대 도시 전국 시사회로 이미 관객을 만난 바 있으며, 당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민영화를 다룬 만큼 소재가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물, 가스 요금 등을 생각해볼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뒤이어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소규모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사진=포스터 |
‘그 참을 수 없는 맛’은 민경과 현호가 서로의 닮은 점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이후 각자의 삶을 버리고 서로를 가지기 위해 떠나며 시작된다. 여배우 조문주는 높은 노출 수위에도 출연을 결심, 완벽한 몸매와 서글픈 눈매로 상대를 자극한다. 남자 주인공 김선울과 광태는 무거운 감정연기, 리얼한 성관계 등으로 긴장을 더한다. 오는 9일 개봉.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그 참을 수 없는 맛’은 내용은 물론 에로티시즘이 강하다. 심오하기보다는 소재 자체는 물론 내용이 자극적이지만 너무 선정적이지 않다. 고품격 에로 무비로 보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내가 널 꼭 낫게 해줄게” ‘숙희’
배우 채민서 조한철 주연의 ‘숙희’는 2014년 영화진흥위원회 후반작업지원작이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초청작이다. 금욕주의자 윤교수가 특별한 치료를 행하는 간병인 숙희를 만나며 겪게 되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환자와 간병인의 만남이 신선함을 주고 있다. 10일 개봉.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제공사이며 배급사, 마케팅까지 우리가 모두 하고 있다. 기대이상의 반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작품만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기쁘다. 채민서의 재발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극적이고 수위가 높음에도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다. 또한 조한철의 연기도 볼거리다. 때문에 예술영화관에서 장기 상영을 하려고 한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보고 즐기는 다큐멘터리를 떠나 메시지를 남긴다 ‘논픽션 다이어리’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일당 연쇄살인, 성수대교, 삼풍 백화점 붕괴를 다시 되짚으며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때문에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직설적이고 강렬하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오락 영화가 대다수인 극장가에 문제점을 던지며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다. 17일 개봉.
홍보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논픽션 다이어리’는 해당사건을 실제 담당했던 형사와 종교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관련 인물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어느 곳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과 사진, 현장감 넘치는 증언을 통해 사건을 재조명한다.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과 문제점을 논하게 된다.
이어 관계자는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 아시아 최대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았다. 이는 검증 된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하는 셈이다. 또한 신선한 화법과 비디오 아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영상이 빛나며,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는 통념을 깨고 미스터리 범죄물로 장르적 재미를 갖춘 스릴러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스틸 |
낭만주의 음악감독과 완벽주의 광고쟁이의 예측불허 로맨스를 담은 ‘산타바바라’에는 이상윤, 윤진서, 이솜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훈남 이상윤과 훈녀 윤진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솜의 조합이 관심몰이 중이다. 17일 개봉.
홍보를 맡은 한 관계자는 “극장에 주로 19금이나 액션, 외화가 많았다. 특히 로맨스물은 ‘경주’외에는 없었다. ‘경주’에 이어 ‘산타바바라’도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20대 여성 관객을 주 타깃으로 삼았고, 여름에 볼 수 있는 알코올보다 짜릿한 로맨스로 홍보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주는 ‘우리가족’
‘우리가족’은 10명의 북한 이탈 청소년과 함께 사는 노총각 엄마의 웃고 울리는 휴먼 다큐다. 혈연이 아닌 정으로 뭉친 11명의 사나이들의 울고 웃는 인생기가 감동과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기꺼이 10명의 북한 이탈 청소년의 엄마로 살고있는 삼촌 김태훈의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탈북청소년과 이들을 기르는 삼촌의 이야기를 담아 어렵지 않다. 재미있고 적당히 공감되고 감동도 준다. 삼촌 김태훈과 10명의 탈북청소년에 초점을 맞춰서 영화를 관람하게 좋겠다”라고 전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