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산타바바라'의 조성규 감독은 배우 윤진서와 이상윤을 질투했다. 9일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산타바바라'(17일 개봉 예정) 언론시사회에서다.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광고쟁이' 수경(윤진서)과 허당이지만 낭만적인 음악감독 정우(이상윤)의 설레는 만남을 그린 로맨스 영화에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연기 화학작용)가 꽤 그럴듯했나 보다. 감독의 질투 때문에 요즘 흔해진 애정신은 키스신 정도로만 대체됐다.
윤진서와 이상윤은 "질투가 나서 애정신을 안 찍은 거냐?"고 물어 현장을 웃겼다. 조 감독은 "다른 장면들은 상상으로도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넘겼다. 이상윤은 "시나리오를 받고 자극적인 장면이 없는 게 정말 좋았는데, 그 이유가 감독님의 질투 때문이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고 놀라워했다.
두 사람의 깊은 애정신은 담겨있지 않지만, '산타바바라'는 영상 보는 맛이 꽤 쏠쏠하다. 차를 타고 달리는 배경의 화면은 너무나 평화롭다. 유명한 로맨틱 휴양지이자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위치한 이곳이 눈앞에 펼쳐지는 건 근사하다. 하긴 산타바바라의 풍경을 배경으로 맨발로 길을 걷는 윤진서와 이상윤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그 자체로 낭만적이었다. 그래도 영화는 와인이라든지, 먹을거리가 조금 더 자세히 담겼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주로 안방극장에서 얼굴을 비췄던 이상윤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온다. 그는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지쳐 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촬영해보자는 감독님의 말이 좋았다. 시나리오도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라 좋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윤진서는 "산타바바라에 갈 수 있다는 것만도 좋았다"며 "촬영 전 이미 마음이 먼저 가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소소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을 꿈꾸고 여행을 꿈꾸고, 또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해요."(윤진서) "영화를 보면서 작년 촬영 갔을 때가 생각났는데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산타바바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이상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