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 석훈(권상우)이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영수 PD는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주인공 네 명이 각자의 사랑이 있긴 하지만, 다들 각자의 사랑을 가로막는 고민이 있다"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 PD는 "우리 드라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사랑만을 하면서 살 수만은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라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특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고민을 같이 하면서, 같이 문제 해결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 됐으면 한다. 한 권의 책을 읽듯 같이 결말을 궁금해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 명의 주인공이 안고 있는 섬세한 감정선을 잘 그려내고 싶다. 각자의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고 싶다. 천천히 꾸준하게 시청자를 유혹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권상우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오직 뛰어난 두뇌 하나로 서울 명문대에 진학해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거친 일도 마다치 않고 살아온 차석훈, 최지우는 젊은 나이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아버지 뒤를 이어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이끄는 유세영 역을 맡았다.
2003년 방송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오랜만의 재회한 권상우와 최지우는 다시 만나 "정말 좋다"고 즐거워했다. 최지우는 "천국의 계단이 풋풋한 첫사랑의 예쁜 멜로 드라마였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성숙한 남녀가 만나 성숙한 어른들의 멜로 드라마가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흥행 자신감을 내비치며 "10년 후에 최지우씨와 '천국의 유혹'을 찍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최지우는 전작 '수상한 가정부'를 언급하며 "웃고 싶었는데도 참아야 했다. 그런 역할을 해서였는지 멜로에 목말라 있었다. 권상우씨가 많은 배려를 해줘서 현장을 밝고 웃게 해줘 좋다"고 좋아했다.
이정진이 부와 외모, 학벌과 집안 모든 것을 갖춘 남자 강민우로, 박하선은 석훈의 아내 홍주로 나온다. 이정진은 "'이렇게 이렇게 되겠지?'라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라고 자신했고, 유부녀 역할을 처음 맡은 박하선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게 현실에서는 막장일 수 있고 또 잘 일어나지는 않는데 극 중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게 좋다"고 만족해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