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 ‘산타바바라’
▲ 감독: 조성규
▲ 배우: 이상윤, 윤진서, 이솜
▲ 장르: 멜로, 애정, 로맨스
▲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99분
▲ 개봉: 7월 16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친한 형의 배신으로 빚쟁이들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기타를 빼앗긴 음악감독 정우(이상윤 분)는 광고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받고 광고 AE 수경(윤진서 분)과 만난다. 행동하는 방식도 가치관도 달라 사사건건 충돌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함께 와인을 마시던 중 와인과 영화 그리고 산타바바라를 동경하는 서로의 공통적인 취향을 발견하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함께 술을 마신 다음 날, 필름이 끊긴 정우에게 수경은 어제 사귀기로 했다는 깜찍한 폭탄발언을 한다. 풋풋한 연애가 시작된 순간 정우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광고 기일을 맞추지 못하게 되고, 사랑보다 일이 우선인 수경은 배신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둘의 관계는 다시 원점. 시간이 흐른 후 광고로 다시 만나게 된 정우와 수경. 어색하기만 이들은 광고 프로젝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들의 로망이었던 산타바바라로 떠나게 된다.
SWOT분석
▲ S(Strengths, 강점)
‘산타바바라’는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삶과 사랑얘기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의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풀어놨다. 영화는 와인애호가들이 명작으로 꼽는 ‘사이드웨이’에 등장하는 수많은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를 실제로 따라가며 마치 로맨틱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선사한다. 극중 낭만주의 음악감독으로 등장하는 정우로 인해 그가 작업한 곡들은 영화 전반에 걸쳐 흘러나오며 관객들의 귀를 자극한다. 또한 요리연구가로 나오는 수경의 언니 호경(신동미 분)이 선보이는 음식들 역시 영화의 맛을 더한다. 극중 두 남녀를 연결시켜주는 요소로 등장하는 와인 뿐 아니라 데이트를 하며 등장하는 수많은 산해진미는 관객의 볼거리와 미각마저 자극한다.
▲ W(Weaknesses, 약점)
‘산타바바라’는 낭만주의 음악감독과 완벽주의 차도녀 광고장이의 와인처럼 달콤한 로맨스를 다뤘다. 이야기 자체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데다 등장인물도 간결하고 개성이 없다. 사랑을 완성시키는 과정 역시, 여느 로맨스 영화처럼 평범하기 때문에 굉장히 잔잔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 덕분에 99분간 영화를 보고 나온 순간 특별히 기억이 남거나 생각을 엮을 거리 없이 증발해 버린다. 강력한 한방이 부족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솔직 발랄한 아메리칸걸 소영 역을 연기한 주연 이솜 역시 극의 흐름에 반향을 일으키기 보단 역할이 애매모호하다. 오히려 개성 있는 조연들의 활약으로 인해 주객전도 된 느낌까지 받았다.
▲ O(Opportunities, 기회)
‘산타바바라’는 동시기 개봉되는 유일한 멜로/애정/로맨스 장르일 뿐 아니라, 현재 극장가에 흥행몰이 중인 쟁쟁한 작품들과도 차별화됐다. ‘산타바바라’는 개봉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내 신작들과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소재와 장르의 확실한 차별화를 바탕으로 밀어붙인다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
▲ T(Threats, 위협)
최근 극장가,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과 ‘신의 한 수’는 ‘산타바바라’에겐 위협적인 존재이다. 여기에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까지 여전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산타바바라’는 힘겨운 흥행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같은 날 동시 개봉되는 ‘주온 : 끝의 시작’과 ‘분신사바 2’등 공포영화 시리즈물들이 존재역시 상황을 낙관할 수 없게 한다. 여름은 곧 공포영화라는 ‘계절공식’이 있기 때문. 개봉 첫 주를 가까스로 넘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