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 죽은 친구를 본 기억으로 고향을 떠나 늘 외톨이로 지내온 소년 인수(강하늘 분). 외로움에 지쳐 다시 퇴마사 삼촌 선일(김정태 분)이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오지만, 인수를 괴롭히는 초등학교 동창 해철(박두식) 때문에 전학 온 학교 생활도 순탄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기억을 잃고 학교를 맴도는 또래의 소녀귀신(김소은 분)을 만난 인수는 조금은 특별한 그녀와의 우정을 쌓으면서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저주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학교에서는 정체불명의 핏빛 마스크 괴담이 떠도는 가운데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의문의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쫓던 인수는 소녀귀신조차 두려워하는 괴담 속 마스크 귀신과 그녀의 관계에 얽힌 끔찍한 비밀을 점차 알아가기 시작한다. / ‘소녀괴담’
[MBN스타 손진아 기자]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배우 김소은. 상큼 발랄한 이미지로 남성 팬들을 녹이던 그녀가 이번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 ‘소녀괴담’에서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펼친 김소은은 극의 중심에서 강하늘과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이거나 사연 있는 귀신의 모습으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공포영화, 귀신 등 무서운 거라면 질색한다는 그는 희한하게도 공포영화 ‘소녀괴담’을 선택했다. 그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하나였다. 정통 공포영화가 아닌 풋풋한 로맨스가 더해진 ‘감성공포’라는 것. 여기에 귀여운 첫인상을 남긴 소녀귀신 때문에 큰 도전을 할 수 있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렇게 해서 출연하게 된 김소은은 그 누구보다 고생 아닌 고생을 더해야만 했다. 귀신으로 나오기에 특수분장이 필요했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추위를 타지 않는 귀신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옷도 얇게 입어야만 했다.
“귀신 분장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했던 것 같다. 분장이 얼굴뿐만 아니라 팔, 다리, 목까지 모두 해야만 했다. 또 그게 일반 물로 하는 게 아니라 알콜로 분장을 했고, 알콜로 분장을 지워야 됐기 때문에 피부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추운 날씨도 문제였다. 학생 역할이라면 마이라도 하나 더 걸칠 수 있는데, 귀신 역할이라 조끼만 입고 촬영에 임했다. 너무 추워서 스타킹도 두 개씩 신고 핫팩도 몸에 10개 이상씩 붙이고 촬영했다.”
김소은은 촬영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촬영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긴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하늘, 한혜린, 박두식을 언급하며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와 함께 ‘소녀괴담’ 연출을 맡은 오인척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우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감독님이다. 배우를 믿고 다양하게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배우가 의견을 제시하면 그거에 맞게 상황도 만들어주시고 배려가 깊은 감독님이었다.”
액션, SF 같은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장르를 선호하는 김소은은 “강렬한 액션 연기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여전사, 킬러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말에 ‘운동신경이 좋냐’고 묻자 “정말 좋다. 남자배우 못지않게 체력도 좋다. 스키를 오래 탔는데 여자 ‘국가대표’ 편이 나온다면 그 작품에 내가 출연해도 재밌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다양한 도전을 꺼리지 않는 그는 항상 진실 되게 연기하려고 하며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표현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끝으로 김소은은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꼭 들어보고 싶은 한 마디를 전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