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정신병자'라는 말은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또다시 폭력적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게 '괜찮아, 사랑이야'의 핵심이다. 이 얘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인공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두 남녀 장재열(조인성)과 지해수(공효진)다. 남자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이자 라디오 DJ이고, 여자는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다.
전혀 관련성 없는 재열과 해수는 TV 토론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우연히 만난다. 추리작가와 정신과 의사의 만남. 재열은 정신과 의사들을 사기꾼 정도로 취급하며 해수를 공격한다. 해수는 이 '재수탱이' 재열을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수의 홈메이트라고 들어온 사람이 재수 없는 그 남자 재열이다.
만나서 티격태격하던 남자와 여자, 공통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친구들과 함께 한집에 산다? 만만찮은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관계를 이어갈까. 알고 보면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 이들은 어떻게 서로를 치료할까.
조인성과 공효진이 중심축이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연속으로 노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처럼 공효진도 드라마 '화려한 시절' 이후 노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이다. "나라는 특이한 배우가 드라마라는 곳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발굴해준 노 작가와 또 만났다"고 좋아한 그는 "'드림팀'인데 1분도 굳이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이었다"고 만족해했다.
공효진은 또 "연달아 세 작품을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서 새로운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는 척할 수 있는 똑똑한 여자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며 "작가님은 유머러스하면서 섹시한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유머까지는 할 수 있는데 섹시가 고민이라고 했었다. PDㆍ작가님과 재열이 섹시한 해수를 연기할 수 있게 주고 있다. 시청자들이 놀라지 않으셔야 할 텐데"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겼다. 조인성은 "이번 작품은 조인성의 개인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가님이 많이 연구해주셨구나를 느꼈다. 개인적으로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공효진은 최근 이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왼팔 골절상과 관련한 수술과 왼쪽 무릎 십자인대도 파열돼 2차 수술을 받아 팬들이 걱정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교통사고 이후 정신과 상담도 함께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고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공효진은 "사고가 난 후 드라마를 바로 해야 하는데 괜히 슬프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며 "정신과 선생님의 진료도 받았는데 선생님이 병실 문을 열고 밝은 표정으로 들어오며 '괜찮다'고 가볍게 말씀하시더라. '난 아픈데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지?' 했는데, 내가 안정될 수 있도록 약을 만들어줬다. 이후 잠을 잘 잘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공효진은 "약을 먹고 효과를 보고 있다"며 "머리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하지 않은 약이 많다. 사람들이 '난 할 수 있어', '처방약 안 먹을래' 라고 머리만을 믿는데 심리적 불안함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약이 감기약이나 혈압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희경 작가는 "취재 과정에서 사람들이 범죄자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를 구분 하지 못하더라. 우리나라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마저 경시한다"며 "틱 장애를 경험한 사람들을 놀리기도 하는데 우리 사회가 그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장애를 이해하는 사람들 속에 같이 있다면 그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냥 이 사람들이 기침을 하고 있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노 작가가 이미 결론을 말해 김이 샌 것 같지만 드라마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전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 배우들의 연기는 작가가 언급한 대로 조화로울지도 궁금하다. 그룹 엑소 멤버 디오는 도경수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 데뷔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니 액소 팬들도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