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 죽은 친구를 본 기억으로 고향을 떠나 늘 외톨이로 지내온 소년 인수(강하늘 분). 외로움에 지쳐 다시 퇴마사 삼촌 선일(김정태 분)이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오지만, 인수를 괴롭히는 초등학교 동창 해철(박두식) 때문에 전학 온 학교 생활도 순탄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기억을 잃고 학교를 맴도는 또래의 소녀귀신(김소은 분)을 만난 인수는 조금은 특별한 그녀와의 우정을 쌓으면서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저주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학교에서는 정체불명의 핏빛 마스크 괴담이 떠도는 가운데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의문의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쫓던 인수는 소녀귀신조차 두려워하는 괴담 속 마스크 귀신과 그녀의 관계에 얽힌 끔찍한 비밀을 점차 알아가기 시작한다. / ‘소녀괴담’
[MBN스타 손진아 기자] 충무로에서 누구보다 힘찬 날개짓을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우 강하늘. 그에게 이제 ‘대세’라는 수식어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스크린, 브라운관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는 강하늘은 이번엔 ‘공포영화’에 도전했다. 영화 ‘소녀괴담’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인수 역을 맡은 그는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강하늘이 느낀 ‘소녀괴담’은 두 가지였다. 영화 ‘늑대소년’과 ‘렛미인’. 이 두 작품이 떠올랐던 그는 ‘분명 공포영화를 읽었는데 왜 이럴까?’라는 의문과 궁금증이 증폭됐다.
↑ 사진=이현지 기자 |
강하늘은 어렸을 때부터 ‘실제로 귀신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가위를 눌리면 정말 무서울까’ 등의 생각을 자주했다. 그만큼 ‘귀신’에 관한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귀신을 보는 인수 캐릭터가 끌린 이유 중 하나였다. 여기에 빈틈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적인 부분으로 채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이끌렸다.
“인수가 재밌었던 부분이 빈틈이 많다는 것이었다. 여백이 많은 캐릭터라 그걸 채워나가는 게 재밌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영웅적인 이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인수를 조금은 더 친숙하고 평범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소심한 부분도 넣고, 내성적인 부분도 넣고 찌질한 부분을 넣어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이렇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수를 완벽하게 그려간 강하늘은 재미도 있었지만 어려운 부분도 존재했다. 그는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귀신이 없는데 귀신을 보는 것처럼 공포를 느껴야한다는 부분이다. 없는 상태에서 공포를 느껴야한다는 게 어려웠다”고 답했다.
‘소녀괴담’에는 강하늘을 비롯해 김소은, 박두식, 한혜린 등 20대 또래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또래 배우들이 함께한 ‘소녀괴담’ 촬영장은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성격이 잘 맞았던 배우들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촬영 도중 장난도 치고 좋은 추억도 많이 쌓으며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강하늘 역시 “같이 촬영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그래서 ‘소녀괴담’은 더 좋은 작품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이어 그는 김소은, 한혜린, 박두식에 대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 사진=이현지 기자 |
그는 함께 호흡한 배우들의 칭찬과 함께 소중한 경험도 했다고 했다. 그들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보고 배웠다는 것이다. 촬영장을 놀이터에 나와 노는 아이처럼 어울리고 편안해 보였던 김소은의 모습과 한혜린의 몰입도, 박두식의 에너지까지. 강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많은 걸 얻었다며 행복해했다.
현재 강하늘은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작품에서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는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을 범하지 않는 내에서 좋은 자극을 주고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을 골라 대중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에게 ‘배우 강하늘만의 강점’에 대해 물으니 “부담 없는 편안함, 서글서글함”이라고 대답했다. “나의 장점은 뭘까 많이 생각한다. 나는 엄청나게 눈에 띄게 잘생긴 것도 아니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상이다. 내가 갖고 있는 연기관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연기를 하고 싶은 건데 이를 이루고 싶고,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을 봤을 때 부담 없는 편안함과 서글서글함이 장점이 아닌가 싶다.(웃음)”
그의 깊이 있는 생각과 많은 노력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오며 ‘대세’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강하늘. 이미 많은 사랑과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배울 게 많고 채찍질 해야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자세는 앞으로 강하늘이 보여줄 연기와 그의 색다른 모습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