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락방에서의 아이 소리,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요상한 소리 등으로 눈을 감아도 무서운 ‘주온’이 2014년 무더위 사냥에 나섰다. ‘주온-끝이 시작’은 ‘주온-원혼의 부활’ ‘주온-극장판’ 등 기존 주온 시리즈보다 더욱 섬뜩하며 15년간 베일에 쌓여있던 토시오, 가야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다.
앞서 ‘주온’ 시리즈는 일본에서만 5억 엔이 넘는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내 관객도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공포영화계의 강자로 이름을 알렸다. 메가폰을 잡은 오치아이 마시유키는 “공포영화 사상 가장 무서운 작품이고 싶다”라고 강한 포부를 밝히며 기존 작품과는 급이 다른 공포 선사를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주온-끝의 시작’은 강력하다. 너무도 잔잔하고 드라마틱하게 이야기가 전개돼 “‘주온’ 맞아?”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동학대죄로 토시오의 집을 방문하는 선생님, 다락방에 두 손이 묶인 채 갇혀 죽어버린 토시오, 너무 당황한 선생님과 경찰, 을씨년스럽고 썰렁한 분위기가 감도는 토시오의 집 등이 공포보단 슬픔, 안타까움을 준다.
↑ 사진=포스터 |
또한 따라할 수 없는 요상한 소리는 눈을 감아도 귀를 자극해 무섭다. 이불 아래, 다락방, 거실, 쇼파 등 장소를 불문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두 사람은 현실 그 이상의 공포를 선사하며 영화가 끝나고 공포를 이어간다.
공포가 계속되지만 그 안에는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도 담겨있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아이를 원하는 가야코,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아들 토시오, 토시오가 반갑지 않은 가야코 남편, 의심은 불신으로 번져 결국 살인까지 발생하는
비로소 알게 된 가야코, 토시오의 숨은 비밀이 벗겨지며 눈 밑이 하얀 토시오, 요상한 분위기를 안기는 가야코에게 연민까지 느끼게 된다. 그러나 공포만큼은 어느 영화보다 일상적이고 리얼해 가장 무서워할만 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