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시청자 반응에 따라서 포맷 리뉴얼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시대에 맞게 최근 리뉴얼을 시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세바퀴’와 tvN ‘방자전’이다.
리뉴얼을 선택한 두 프로그램의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더 많은 시청자와 소통하고 공감하길 원하는 것이 가장 크다.
◇ MBC의 7년 장수 프로그램 ‘세바퀴’, 젊어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콘셉트의 떼토크가 출범하면서 ‘세바퀴’의 위상은 무너졌다. 한때 20%를 돌파했던 시청률은 한 자리로 떨어졌고 거부 반응을 보인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래서 ‘세바퀴’는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의 떼토크 포맷을 유지하되 매 회를 특집처럼 꾸며냈다. 고정 패널들이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그 회의 주제에 맞는 게스트를 섭외했고 패널보단 게스트의 영향력이 커졌다. 스타들의 남다른 끼를 볼 수 있었던 ‘세바퀴’의 색은 지켰지만 짝꿍 토크쇼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세바퀴’ 이지현 PD는 MBN스타에 “프로그램 자체가 젊어지고 싶었다. 큰 변화보다는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이것저것 시도하는 과도기적 단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젊은층에게 먹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래서 패널 교체가 시급했다. 주제나 섭외도 젊어졌다. 기존에 섭외한 게스트들의 나이가 50대였다면 지금은 40대로 섭외하고 있다. 기존엔 전체 적인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엔 30~4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육아나 가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주제도 젊어졌다. 오래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티를 내기 보다는 티가 안내면서 바꾸는 게 ‘세바퀴’가 살아남는 길 같다”고 설명했다.
이 PD의 말대로 리뉴얼된 ‘세바퀴’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터주대감이었던 조형기, 김지선, 조혜련이 하차했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특집’, ‘글로벌 천재 특집’, ‘로맨스 파파 특집’ 등 주제에 맞는 게스트들을 섭외 중이다. ‘외국인 특집’의 경우 많은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이 출연했지만 기존에 알지 못했던 각 나라에 대한 편견에 대해 깰 수 있는 시간이었고 게스트와 짝꿍으로 함께 출연한 연예인 게스트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에 이 PD는 “짝꿍 콘셉트는 유동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본인 스스로 자랑하기 힘들거나 얘기하기 어려운 주제일 땐 짝꿍의 영향력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에 맞게 사용하려고 한다”며 “제가 생각하기에 ‘세바퀴’의 장점이자 단점은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도 크게 티가 안 나고 바꾸었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도 쉽다. 도전할 수 있고 수용력이 넓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떼토크의 부흥기를 일으켰지만 현재 ‘세바퀴’가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의 떼토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차별화가 필수다.
이 PD는 “지금 다양한 채널에서 각 개성을 살려서 떼토크를 완성하고 있다. 저희가 처음이라는 자부심 보다는 다들 특화된 떼토크를 선보이고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다”며 “ ‘세바퀴’가 처음엔 전 연령층이 볼 수 있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지금은 전 연령층을 타겟으로 삼아서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 타겟이 확실하고 전략적이다. 그래도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연령층을 다 품긴 어렵지만 저희가 노려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 파일럿 프로그램의 의미있는 변화 ‘방자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MC들이다. 정원관과 변진섭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지만 박미선이 빠지고 주병진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노사연이 투입됐다. 젊은 세대인 서인영도 가세했다.
파일럿 당시엔 과거 영상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나눴지만 중구난방식 토크가 이어졌다. 메인 MC인 주병진의 영향력도 적었다. 하지만 리뉴얼 후 토크색이 진해지고 게스트가 초대되면서 주병진의 활약이 시작됐다. 또한 ‘음악쇼’답게 음악과 함께 하는 토크가 펼쳐졌다.
이에 ‘방자전’ 관계자는 MBN스타에 “정규로 편성되면서 바뀐 점이 있다. 가장 큰 것이 MC들의 변화다. 주병진과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는 노사연을 투입시키고 젊은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서인영도 섭외했다. 의외로 어르신들만 있는 것보다 상큼하고 신선하다는 평이다. 매주 레전드인 게스트들이 출연하는데 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4050 맞춤 토크쇼를 지향했고 추억을 곱씹어보고 훈훈한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층이 높다 보니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쉽지 않고 젊은 세대는 공감하기 어렵고 새롭게 유입시키기 어려웠다. 그래서 서인영을 투입 시켰다.
정규로 편성된 ‘방자전’엔 송골매, 이상우, 이치헌, 김현철 등 가요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음악인들이 출연해 음악과 함께 과거 추억을 털어놨다. 이같은 게스트들을 매주 섭외할 수 있는 것이 ‘방자전’의 장점이다.
해당 관계자는 “왕전의 레전드를 게스트로 모셨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물이라는 분이 많다. 주병진도 ‘4050을 위한 프로그램이 tvN이라는 젊은 채널에서 만든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 주병진이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하면서 게스트들을 추천하기도 하고 섭외에 도움을 준다. 주병진 덕분에 섭외가 손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맷 변화를 시도한 이유에 대해 묻자 “파일럿 때 과거 이야기들을 나눌 때마다 파생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재정비 기간을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