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만 해도 오히려 자유로웠다. 15년을 감금당한 적이 없고, 심리 상태가 어떤 것인지 물어볼 수도 없고 막막했지만, 내가 하는 게 정답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분의 눈빛이 과연 어땠을까, 그분의 신념이 어떤 목소리를 가지고 전달됐을까, 어떻게 고뇌하고 슬피 울었을까를 함부로 삼상할 수 없었다.”.
영화 ‘명량’은 연기고수 최민식에게도 어려운 작품이었다. 촬영 전에도, 촬영을 하면서도 수 많은 고민을 하게 했고, 개봉을 기다리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실존인물, 그것도 민족의 영웅 이순신을 연기하면서 중압감이 상당했다고 토로했다.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처스)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 최민식은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잘 해봐야 본전인 역할이라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면 이 작품에 달려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순제작비만 150억이 투입됐다. 최민식은 극중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민식은 “충무공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가 참 감동적이었다. 상업적인 접근은 2차적으로 두고 ‘우리도 자부심을 느낄 만한 영화를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명량'은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고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 조진웅이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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