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아무리 하락세라고 하나 벌써 2달 가까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독차지 할 뿐 아니라, 연신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간대 1위이자 일요 예능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호령했던 ‘개그콘서트’로는 충격이다. 지난 6월 8일, 그동안 시청률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개그콘서트’가 1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15.4%를 기록한 ‘왔다 장보리’에 정상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처음 0.7%포인트 차이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던 ‘왔다 장보리’는 상승세를 타며 점점 ‘개그콘서트’와의 격차를 벌렸고, 6일부터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마의 시청률로 분류되는 20%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왔다 장보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은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오면서 보리(오연서 분)를 괴롭히는 민정(이유리 분)의 악행이 본격화되면서부터였다. 과거 보리가 그린 그림 덕분에 수봉(안내상 분)과 인화(김혜옥 분)의 눈에 들어 그들의 후원을 받으며 살아왔던 민정이지만 보리에게 고마워하기 보다는 모든 잘못을 그에게 뒤집어씌우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던 것이다.
급기야 보리가 수봉 인화 부부의 잃어버린 딸 은비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각종 음모를 자행해 나갈 뿐 아니라, 심지어 보리의 자리까지 빼앗으면서도 그를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민정의 태도는 안방극장의 미움을 사기 딱 좋았다.
만약 ‘왔다 장보리’가 단순히 민정의 이해할 수 없는 술수들만 늘어놓았다면 그저 그런 막장 드라마 중 하나로 그쳤을 것이다. ‘왔다 장보리’는 민정의 분량과 맞물려 보리와 재화(김지훈 분)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동시에 진행시켜 나가면서 ‘악녀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왔다 장보리’는 기본적으로 쉬운 드라마에 속한다. ‘절대 악’인 민정과 ‘절대 선’인 보리가 대립한다는 단순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라고 우기며 극을 전개하며 ‘대한민국 드라마계에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은 김순옥 작가다. 여전히 그의 필력은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를 증명했다.
게다가 이와 맞물려 ‘개그콘서트’가 코너 개편으로 주춤하는 형세다. ‘개그콘서트’가 ‘억수르’ 등의 새 코너로 다시 화제몰이를 하고 있으나, 시청률 판도를 뒤엎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현재 ‘왔다 장보리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