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플립’
#줄거리
[MBN스타] 여수정 (이하 여) : 영화 ‘플립’은 귀여운 저주(?)로 시작해 결국 알콩달콩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풋풋했어요. 나무에 너무 집착하는 줄리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았는데 신선하고 독특했어요.
손진아 (이하 손) : 맞아요. 오랜만에 풋풋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였어요. 줄리의 애정행각이 지나치면서도 너무 귀엽고 순수했어요.
최준용 (이하 최) : 다른 사람들에게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어떤 사람에겐 소중한 존재란 것이란걸 새삼 느끼게 된 영화였어요. 살면서 과거에는 그 사람의 가치를 몰랐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하니 그 사람의 가치를 몰랐구나 라고 깨달은 적 있나요? 전 당시엔 몰랐다가 꼭 시간이 흐르고 그 사람이 내게서 멀어진 이후에야 가치를 알게 되더라고요.
↑ 사진=포스터 |
최 : 소년같은 소녀요? (웃음)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대체로 남자들은 여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뒤로 물러서지 않나요? 때문에 줄리 같은 여자를 놓치는 남자들도 여럿 있겠지요.
여 : 그런가요?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컸던 것 같아요.
최 : 같은 사건을 놓고 남자의 관점과 여자의 관점을 순차적으로 보여줘서 좋았어요. 전 내레이션이 많아서 오히려 좋았어요.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손 : 맞아요. 두 사람의 관점에서 보여주니깐 더 신선하고 공감도 갔어요. 보통은 내레이션이 많으면 거슬릴 수도 있을법한데 이건 오히려 잘 어울리더라고요.
최 : 특히 브라이스 할아버지의 존재가 가장 멋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광택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한번 무지개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난단다’라는 대사 외에도 다 주옥같아요. 연애 멘토로 그 활약이 대단했지요. 미성년들의 로맨스라보니 키스 장면 등 강력한 한방이 없어 아쉽기도 했어요. (웃음)
손 : 어머나. (웃음) 전 이야기가 풋풋하지만 유치하지 않았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누구나 첫사랑에 대한 추억, 로망이 있기에 감정이입도 더 잘됐던 것 같기도 하고요.
최 : 사람이 성장하는데 있어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단걸 새삼 느꼈어요. 브라이스 가족은 조금은 까칠하잖아요. 이와 반대로 줄리네는 서로에게 솔직하고 화목하고요. 줄리는 브라이스 할아버지의 조언까지도 수용하면서 더 아름다운 인격체를 완성해나가지요. 그러나 브라이스는 비판과 불만이 가득한 아버지 영향 때문인지 소심하고 비겁한 소년이 됐지요.
여 : 오히려 두 집안이 차이가 나서 줄리와 브라이스가 더 연인이 될 가능성이 보였어요. 또 줄리 덕분에 변화되는 브라이스를 보는 뿌듯함도 크고요.
최 : 그렇긴 하지만 영화 중간 중간 브라이스는 줄리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했어요. 보는 내내 상당히 답답했어요.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국 용기 있고 적극적인 사람이 사랑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또한 두 사람처럼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주변부터 둘러봐야겠네요. (웃음)
손 : (웃음) 진짜 주변을 잘 둘러봐야겠네요. 놓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웃음)
↑ 사진=스틸 |
최 : 먼 곳에서 찾지 마세요.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