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가 기존에 방송되던 4시 15분에서 10분 앞당긴 4시 5분 편성을 확정하면서 잠잠해진 변칙편성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일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30일 오후 MBN스타에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를 10분 앞당겨 오후 4시 5분에 방송하기로 편성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변칙편성의 움직임을 보인 방송사는 KBS다. 지난 20일 KBS2 ‘슈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예고도 없이 편성표에 예정된 시간보다 7분가량 앞당긴 4시 3분에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면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변칙편성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계속 앞당겨지는 시작시간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나, 이를 봐야 하는 시청자들 모두 불만을 표하며 “정도를 지나쳤다.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항의한 것이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MBC는 한발 뒤로 물러나 “27일 방송되는 ‘아빠 어디가’만 한시적으로 4시에 전파를 탈 뿐이다. 그 다음 주인 3일 부터는 기존의 4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많은 이들의 비난과 지적을 받았던 변칙편성의 결과는 ‘절반의 승리’였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일찍 시작한 ‘아빠 어디가’였지만,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9.6%,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5%로 나타나면서, 자신들이 노리던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되찾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아예 소득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전주대비 시청률 변동 수치를 살펴보면, 20일 7.4%를 기록했던 ‘아빠 어디가’는 2.2%포인트가 오른 반면, 12.9%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4%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변칙편성은 시청률 반등에는 성공시키며 이를 시도한 쾌거를 거두게 됐다.
KBS와 MBC가 치열한 편성전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SBS는 “기존의 시작시간인 4시 15분에 방송할 것”이라며 혼전 속 나 홀로 원칙을 고수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의 자체 최저시청률 3.1%였다.
비록 시청률 하락세에 있던 ‘룸메이트’라고 하지만, 전주대비 1.0%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후속 프로그램인 ‘런닝맨’에까지 이어졌다. 20일 10.1%를 기록했던 ‘런닝맨’은 27일 8.6%로 집계되면서 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SBS는 뒤늦게 시작시간을 앞당기면서 승부수를 띄우며, 변칙편성 논란 2라운드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재미인데 많은 방송사들은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 솔직히 말
이와 관련해 MBC는 SBS의 편성변성과 관련해 “아직까지 이를 놓고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다. 기존에 발표했던 것처럼 ‘일밤’은 4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