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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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의 한 빌라 내부 고무통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시신이 있는 집에 방치돼 울다가 발견된 8살짜리 아이의 어머니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
30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 40분께 포천시내 한 빌라의 작은 방 고무통 안에서 부패가 진행된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당시 악취가 진동했고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 남자 시신 2구가 들어있었다. 옷을 입은 채 발견된 시신 얼굴에는 포장용 랩이 씌워져 있었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 포천 살인사건 |
이씨는 약 16년 전부터 이곳에서 산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몇 년 강원 철원지역으로 이사를 간 적이 있으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남편과는 오래 전부터 별거를 했고 큰 아들은 3년 전 군에서 전역한 뒤 함께 살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 2구가 남편과 큰아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현재 부자(父子)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신이 들어있던 고무통 안에서는 이씨 남편의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까지 직장에 출근했다가 갑자기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난다'는 아랫집 이웃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안방에서는 이씨의 작은 아들이 홀로 방치된 채 울고 있었다. 집
김재웅 수사과장은 "아이의 어머니가 대략 20일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이웃의 진술과 시신 부패 정도로 보아 숨진 지 최소 2주 이상은 된 것 같다"며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은 국과수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