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문자투표, 사전투표와 같은 제도는 꽤 흥미로운 존재다. 대중의 선호도를 보이기도 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최고 인기스타를 가려내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와 같은 투표 제도들은 득보다 실로 작용하곤 한다.
현장에서 공연을 즐긴 후 관객들의 투표로 출연진의 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를 활용 중인 Mnet ‘쇼미더머니3’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1 당시 신선한 제도의 도입으로 평가받았던 ‘쇼미더머니3’의 관객투표는 결국 골칫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에서 네 프로듀서들과 팀원들은 단체곡 미션을 진행했다. 탈락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본선 무대 전 팀원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쇼미더머니’의 팬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다.
↑ 사진=쇼미더머니3 캡처 |
실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나온듯한 순위에 시청자 역시 의문을 표했다. 힙합이라는 장르의 대중화에 힘써온 ‘쇼미더머니3’가 다시금 자신들만의 리그에 갇힐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쇼미더머니3’ 관계자는 “‘쇼미더머니’의 관객 투표는 시즌1부터 꾸준히 시행되어 온 제도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 관객들에 대해 “관객들은 힙합과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다. 대학교에서 힙합과 무관한 동아리의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쇼미더머니3 캡처 |
힙합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쇼미더머니’이기에 이와 같은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계속되는 무대에서도 지금과 같이 객관성이 사라진 투표가 반복된다면 이는 ‘쇼미더머니3’의 묘미가 아닌 방해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 관객의 투표는 아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중의 반응을 취합하는 투표가 독으로 작용한 경우는 수차례 발생했다. ‘슈퍼스타K’ ‘K팝스타’ 등은 실시간 투표가 실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인기투표로 전락하며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대중의 반응을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해당 프로그램의 주요 인물을 가려낼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이 뽑은 주요인물의 실력이 화제성과 비례하지 않는다면 결국 프로그램에 남는 것은 논란 뿐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ck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