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조선총잡이’의 연장이 일거양득의 효과를 주고 있다.
지난 4일 KBS2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2회 연장을 확정했다. KBS 측은 2회 연장해 총 22회로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이번 ‘조선총잡이’의 연장은 드라마 자체는 물론 KBS에도 득이 되는 선택이었다. 인기를 위한 연장이기도 하지만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이다.
현재 ‘조선총잡이’는 다양한 장르에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한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치로는 1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최근 드라마들 시청률 파이가 적기도 하며 3사 드라마 모두 사랑을 받은 가운데 얻은 결과기 때문에 값지다.
또 작품적으로도 연장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KBS 측은 “박윤강(이준기 분)이 개인적인 복수에 그치지 않고 민중의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 8회 분량이 부족할 정도다. 이러한 사항을 모두 고려해 연장을 결정했다”고 연장 이유를 밝혔다.
아버지가 죽은 후 5회부터 일본인 한조로 위장 신분을 하고 등장한 박윤강의 복수가 빠르게 진행되긴 했지만 지금까진 한조의 복수, 그의 신분을 밝히려는 최원신(유오성 분)과 박윤강을 둘러싼 러브라인이 강조됐다. 기존 전개라면 복수극이 중심이 되겠지만 연장으로 인해 박윤강 개인의 행복이 아닌 민중의 영웅 이야기가 그려질 전망이다.
앞서 있었던 ‘조선총잡이’ 현장공개 당시, 배우들이 밝혔던 희망 결말과도 맞닿아 있다. 유오성은 “박윤강이라는 인물이 복수를 통해 시작했지만 격변기 속에서 조선인 박윤강으로 헤쳐 나가는 인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고 이준기도 “드라마의 목적이 박윤강의 개인사가 아니라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성장하고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적 혼란 속에 선 민중의 영웅이라는 캐릭터가 의미가 있겠지만 희망과 치유의 드라마로 남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물론 연장되면서 극이 늘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민중의 영웅이 된 이후의 이야기가 삽입된다면 드라마가 주는 의미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조선총잡이’의 연장은 후속작인 ‘아이언맨’에게도 고마운 일이다. ‘아이언맨’의 후속으로 11월말에 방송 예정인 ‘왕의 얼굴’까지 편성을 확정짓고 캐스팅 이이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9월 방송 예정인 ‘아이언맨’은 아직까지 캐스팅이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방송이 한 달을 앞둔 시점에 촬영도 아닌 캐스팅이 안됐다는 것은 불안한 요소다. 특히 몸에 칼이 돋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언맨’의 경우는 CG가 필수이기 때문에 후반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선총잡이’의 연장으로 ‘아이언맨’은 시간을 벌게 됐다.
또 ‘조선총잡이’가 9월 4일 종영하고 ‘아이언맨’이 시작하는 시점은 9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이 때면 경쟁작인 SBS ‘괜찮아 사랑이야’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종영하고 새 드라마인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와 MBC ‘내 생애 봄날’이 시작하
2회 연장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풍성한 내용을 담을 수 있고 후속작에게도 도움을 준 ‘조선총잡이’가 마지막까지 순항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