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하하하.” 방송인 김태진이 영화 행사 진행을 할 때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김태진의 시원한 웃음소리는 물론 김태진의 입담에 배를 잡고 웃는 감독과 배우들까지. 김태진이 MC를 맡을 때면 더없이 유쾌한 현장이 된다.
2006년 영화 ‘신데렐라’ 제작보고회로 첫 영화 행사 무대에 올라선 김태진은 이후 쭉 영화 행사의 진행을 도맡아왔다. 당시 이미 인터뷰에 특화돼 있었던 터라 그는 가벼운 토크쇼에도 재미를 배가해 더욱 화기애애한 행사로 만들었고 이는 곧 영화와 함께 할 수 있는 무기가 됐다.
벌써 8년이란 세월 동안 영화의 다양한 이벤트 무대에 마이크를 잡아온 김태진. 그 누구보다도 영화 행사의 변화를 잘 알고 있었다.
김태진은 행사일 2주 전 정도에 섭외 전화를 받은 뒤 배우, 영화, 감독에 관한 기사를 최소 10페이지 이상 보고 무대에 오른다. 그래야 할 말이 많이 생기고 당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진행 이전에 영화에 대한 전문가가 돼서 소개를 해줘야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영화 공부는 물론 리허설도 꼭 한 뒤 마이크를 잡는다.
“보통 영화 행사를 두 가지로 나눠본다면, 기자님을 상대로 하는 제작보고회가 있고,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하는 쇼케이스가 있다. 원칙은 딱 두 가지다. 기자님을 상대로는 웃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홍보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기사거리를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진행한다. 쇼케이스는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한다. 때문에 영화의 기대를 최대한 높여주자 그리고 웃겨주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제작보고회에서는 최대한 실수 없는 매끄러운 진행을 하려고 하고, 쇼케이스는 최대한 재밌게 하기 위해 짓궂게도 하고 배우들을 최대한 풀어줘서 함께 즐기려고 한다.”
많은 영화 행사에 오르다 보니 그만큼 수많은 배우들을 만난다. 이런 부분은 배우들을 이끌며 진행하는 김태진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은 배우를 자주 만나볼수록 배우 성향 파악이 진행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되는 것.
↑ 사진=MBN스타 곽혜미 기자 |
많은 영화의 홍보를 도맡다보니 김태진은 자신이 소개했던 영화가 흥행할 때 보람되고 기쁘다고 했다. 특히 배우들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김태진’을 먼저 찾고 연락해줄 때 더욱 기쁘고, 책임감도 더욱 생긴다.
이런 그에게도 딱 한 가지 고충이 있다. MC를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영화 스포일러를 당한다는 점이다. “영화 제작보고회나 쇼케이스를 진행하다보면 내가 내용을 알아야 스포일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영화 스포일러를 당할 때가 많다. 그런 부분은 가끔 아쉽거나 억울하기도 하다.(웃음)”
KBS2 ‘연예가중계’ 리포터부터 영화 행사 MC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태진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또한 백발이 돼서까지도 방송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게 최종목표라고 전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꼭 출연하고 싶다. 이를 위해 현재도 내레이션을 연습하고 있다. 목소리만이라도 나오는 게 꿈이다. 또 백발이 돼서도 게릴라데이트를 하고 싶다. 영화 행사를 할 때마다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