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올 하반기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 후(後)편 발매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이승환은 '폴 투 플라이' 전(前) 편 성공 여부에 따라 후편 발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후편 발매를 포기했다는 것을 최근 방송을 통해 직접 밝혔다.
이승환은 12일 MBC FM4U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에 출연, 후편 계획에 대해 "(후편)작업을 전혀 안 하고 있다.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11집 전편을 정산했는데 들인 액수가 6억5천 정도인데, 한 2억 벌었다. 4억5천이 날아간 것"이라며 공 들인 음반을 통해 금전적으로는 큰 손실을 봤다고 고백했다.
이승환은 "정작 앨범을 내도 음원차트에선 1주일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발걸음을 옮기지 않나"라고 실시간 차트 중심의 대중음악 분위기에 씁슬해하며 "우리나라 가요계 관행 중에 약간 공정하지 못한 게임이 있다.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거기서 체념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정말 부질없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해소되지 않은 이상, 어떤 음악을 해도 대중들이 알아줄 리 없다"면서 "차트에 오래 있지 않으면 대중의 판단이나 가수에 대한 가치를 오로지 순위나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앨범을 내면 이미지에도 타격이 되는 악순환이다. 앨범을 내는 게 악수(惡手)가 되는 이상한 게임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편을 과연 왜 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후편 발매를 포기하게 된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이승환 측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현재 후편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올 하반기에 후편을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곡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좋은 앨범으로 다시 팬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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