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로맨틱한 분위기에 한번, 남녀 주인공의 특별한 사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에 또 한 번,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분위기에 다시 한 번. 총 3번 이상의 감탄을 안기는 영화가 있어. 이는 바로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와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비긴 어게인’이야.
‘비긴 어게인’은 ‘원스’로 22만6494명의 선택을 받은 영화감독 존 카니의 후속작이야.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 분)과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가 ‘우연히’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하며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았어. 때문에 극의 시작은 주인공의 사연으로 암울할지라도 중간과 끝은 신나고 눈과 귀까지 즐거워.
음악이 주된 작품의 주제이기에 흥겹고 어깨가 절로 들썩거려. 거기에 댄과 그레타의 묘한 핑크빛은 보는 이까지 설레게 만들지. OST 역시 너무도 신이나 스크린에서 결코 눈을 뗄 수 없어. 이에 존 카니 감독은 “‘원스’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생의 어느 지점을 마주한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곡을 작업했고, 아주 성공적으로 완성되어 흘러갔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 가사가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라며 기대치까지 높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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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의 사연과 댄 역의 사연이 각각 따로 언급돼 눈길을 끌고, 인물이 처한 상황의 친절한 설명이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 댄과 그레타가 Y잭을 통해 두 개의 이어폰으로 한 노래를 들으며 춤추고 노래하고 몰입하는 장면은 연애세포를 자극하고, Y잭 구매 의욕을 맘껏 높이지.
덥수룩한 수염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댄 역의 마크 러팔로와 수수한 차림새와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레타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조화도 완벽해. 강한 그와 부드러운 그녀의 만남이 어색할 만도 하지만 다르기에 어울리고 풋풋한 감성을 이끌어내는데 제격이야.
마크 러팔로와 키이라 나이틀리를 보고있으니 한국 배우 류승룡과 임수정이 떠올랐어. 한국판 ‘비긴 어게인’이 탄생된다면 두 사람이 주연으로 어울릴 것 같아. 이미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류승룡과 임수정의 시너지는 말할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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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이선균에 의해 계획적으로 만난 류승룡과 임수정이 ‘비긴 어게인’에서는 우연히 만나 함께 노래하고 데이트하고 인생을 즐긴다면 새롭겠지. 전작 속 두 사람의 알콩달콩 부담백배 로맨스 대신 분위기와 노래에 따라 흘러가는 담백한 로맨스 역시 감성적이겠지. 다소 코믹스럽게 소 젓을 짜던 두 배우가 Y잭으로 노래를 듣거나, 함께 노래를 제작하거나, 춤을 춘다면 매우 로맨틱해 부러움까지 안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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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