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BS 새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가 호평 속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덩달아 묻혀있던 KBS 드라마의 존재감도 서서히 고개를 들 전망이다.
확실히 ‘가족끼리 왜이래’는 기존의 KBS 가족극과는 달랐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에피소드가 다뤄졌다. 강렬했지만 ‘따뜻한 가족극’의 틀을 깨진 않았다.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강렬한 에피소드만 나열해 결국 ‘막장’의 오명을 남겨야 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아이돌 활용의 좋은 예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박형식의 카드는 신선했고 예상 보다 더 뛰어났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남지현과 박형식의 조합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이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는 한편의 청소년 판타지 로맨스를 보는 듯 풋풋했다.
과거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해주곤 결혼약속을 받은 남지현. 그녀는 그 소년을 생각하며 무작정 상경했고 우여곡절 끝에 박형식과의 비밀 동거로 이어졌다. 12년 전의 약속만 믿고 무작정 상경한 청춘의 이야기는 순정만화마냥 비현실적이지만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덮어쌓고 있는 촘촘한 신구조화도 눈길을 끈다. 유동근을 필두로 김현주, 김상경 중 반가운 ‘베테랑’ 배우들이 저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무게감을 잡아주는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통상 톡톡 튀는 재미는 젊은 층에만 맡긴 채 중장년층은 진부한 캐릭터, 뻔한 사연으로 상징성에 그쳤지만 이번엔 다르다. 모든 층의 배우들이 다 새로운 옷을 입었고, 그 모습이 꽤나 잘 어울린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인지라 기대감은 더 크다. KBS의 간판으로 불리는 주말극이 그간의 불명예를 씻고 자존심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착하거나 혹은 막장이거나, 시청률 아니면 흥행? 이 두 마리 토끼로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는 전국 시청률 23.3%를 기록, 전날 방송분이 나타낸 20.0%보다 3.3%포인트나 상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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