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건 밴드로 돌아온 전인권이 밴드 들국화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전인권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MPub)에서 전인권밴드 새 앨범 ‘2막1장’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첫 선보였다.
‘2막1장’은 전인권이 10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신보. 전인권 음악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자 들국화의 이름으로 걸어 온 30년 음악 인생에서 두 번째 행진을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이날 전인권은 들국화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최성원과 내가 가장 잘 맞는 점은, 안간힘을 썼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들국화는 1985년 발표한 1집으로 한국 가요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전설의 밴드다. 이듬해 2집 발표 후 전인권이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팀 활동이 중단됐으며 1989년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해체됐으나 24년 만인 지난해 5월, 재결성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멤버 故 주찬권(드럼)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활동에 위기를 맞았다.
들국화 활동 당시의 억압적인 상황을 떠올린 그는 “당시는 완전한 비주류였다. 당시엔 ‘가요톱10’, ‘명랑운동회’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거기에 출연하는 분들은 우리 음악을 전혀 이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밤 업소를 계속 하면서 생활했었다. 그 시절 최성원과의 만남은 너무 좋았다. 가장 힘들 때 서로 가장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음악적 이견은 분명히 존재했다고. 전인권은 “(최성원과) 음악적 방향과 성질이 다를 때가 많아 너무 자주 싸움을 했다. 이젠 싸우기 싫거든. 그게 잘 조화가 되면 (들국화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인권은 “들국화를 해도 이 팀으로 연주를 하고, 성원이가 같이 어쿠스틱 기타를 치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전인권이 평소 만들어 둔 8곡과 정원영이 만들고 전인권이 가사를 붙인 3곡 등 총 11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음악인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소외, 허무, 갈망, 자유,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반도네온(고상지)을 제외한 모든 연주를 전인권밴드(드럼 신석철, 기타 안지훈, 베이스 민재현, 트럼펫 송형진, 키보드 이환 양문희, 피아노 정원영) 안에서 소화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내가 왜 서울을’과 ‘눈물’, ‘사람답게’ 등 3곡은 20일 선공개됐다. 오프라인 발매는 9월 4일이다. 앨범 출시 후 10월까지 고양, 대구, 서울 3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펼친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