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김윤석·김상호·유승목이 말하는 배우 박유천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박유천의 재발견이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돌아온 박유천이 영화 ‘해무’에서 스크린을 휘젓고 다닌다. 그는 ‘해무’에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을 연기했다.

박유천은 ‘해무’에 캐스팅되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 때문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개봉 이후 이 같은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순박한 동식을 그리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었던 그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섬세한 감정선을 잘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완성된 박유천의 ‘동식’은 얼굴에 기름때를 묻히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순박하게 웃는, 누가 봐도 ‘전진호 막내 선원’ 동식이었다.

데뷔 이래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던 박유천은 관객을 매료시키며 호평을 자아냈고, 그렇게 스스로 대중들의 편견을 깨버렸다.

‘해무’에는 박유천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들은 배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동고동락하며 호흡을 맞췄다. 막강한 선배 배우 사이에서 그는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을 쌓았다.

김윤석, 김상호, 유승목은 박유천과의 호흡에 대해 물으니 칭찬으로 만장일치했다. 박유천만 생각해도 흐뭇한 듯 밝게 웃으며 그를 언급했다.

김윤석은 “박유천과의 호흡은 굉장히 편했다. 마인드가 열려있는 친구였다. 박유천이 밖에선 JYJ 멤버, 아이돌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저 전진호의 막내 선원일뿐이었다. 아이돌의 선입견에 대해 묻는데 사실 아이돌 자체를 모른다. 관심도 없고.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선입견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상호 역시 “(아이돌 출신 배우) 선입견은 없었다. ‘해무’를 하게 된 이유가 대본을 보고서였다. 대본을 쓴 감독님을 믿고. 그렇게 믿는 감독이 박유천을 선택했다. 감독이 박유천을 선택한 건 분명 박유천에게서 동식을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박유천이 능글능글하면서도 똘똘한 친구다. 되게 영리하다”고 말했다.

‘해무’ 출연 배우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밝힌 유승목은 “박유천은 춥고 힘든 상황에서 묵묵하게 동식이처럼 잘 했던 것 같다. 박유천을 보고선 다들 놀랐었다. ‘쟤가 아이돌 스타가 맞아?’ 그럴 정도로 힘든 내색 없이 잘해냈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