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2014년 여름극장가에는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경쟁이 치열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명량’ ‘해무’ 등 빅4 사이에서 시원한 웃음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은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해적’의 제작사 하리마오픽쳐스는 영화 ‘7급 공무원’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500만불의 사나이’ 등을 제작한 곳이다.
하리마오픽쳐스 선봉에 서있는 임영호 대표는 영화 현장에 나가 긴장감을 함께 느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도전과 경험을 맛보며 좀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진=손진아 기자 |
Q. 하리마오픽쳐스 소개를 부탁한다.
A. 하리마오라는 회사명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별한 의미는 없고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리마오픽쳐스는 2007년에 설립됐다. 첫 작품은 ‘7급 공무원’이고 공동 제작으로 첫 작품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이 있다. 이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500만불의 사나이’ 등이 있고, 현재 ‘해적’을 개봉해서 순항 중이고,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53’이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Q. 영화를 제작하며 하리마오픽쳐스에서 지향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하리마오픽쳐스만의 색깔이 있다면.
A. 특별히 지양하는 건 없다. 그냥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한테는 천성일 작가라는 고급인력이 있다. 그동안은 자체 내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감독을 선임해서 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작품을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천성일 작가가 ‘1953’ 메가폰을 잡으면서 이제 감독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되었다.
Q. 현재 ‘해적’이 흥행 순항 중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해적’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
A. ‘해적’을 처음 기획했을 때 지향점이 ‘캐리비안의 해적’보다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거였다. ‘인디아나 존스’가 바다로 갔다는 느낌이랄까. 영화 속 물레방아도 ‘인디아나 존스’에서 나오는 시퀀스였다. ‘해적’의 장점이라면 액션 활극이고 해양활극이라는 거다.
Q.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돋보였지만 몇몇 장면에서 배경들도 장관이었다. 특히 고래를 잡으러 떠난 장사정 무리들이 억새풀을 헤쳐 가는 장면 속 배경이 아름다웠다.
A. 그 장면의 촬영지는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천관산이라는 곳인데, 첫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한창 더울 때 찍었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지미짚을 메고 올라가느라 고생도 하기도 했고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도 모두가 다 죽는 줄 알았다. 산적으로 나오는 배우 한명이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었다. 첫 촬영부터 고된 촬영을 했던 걸로 기억이 남는다.
Q. 영화일은 언제 시작하였나.
A. 영화를 원래 하고 싶어 영화 전공을 하려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그러진 못해 심리학과를 전공했다. 과 후배들 중 영화 쪽에 있는 친구들이 좀 있었다. 계속 교류를 하고 있다가 알고 있던 제작자가 준비하고 있던 작품과 내가 기획했던 작품의 색깔이 비슷해서 같이 하게 됐다. 첫 기획해서 했던 작품은 ‘동해물과 백두산이’이다.
Q. 그동안 해온 작품 중 특별히 애착가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A. 영화 작품이라는 게 사람처럼 다 팔자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아껴한들, 안되는 건 안되는 거고, 생각지 않았던 게 잘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어떻게 보면 ‘1953’이 심적으로 가장 애착이 간다. 가장 오래 준비하기도 했고,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제대로 촬영에 돌입하게 된다. 그래서 애잔하다고 할까. 마음이 가장 많이 쓰인다.
Q. 영화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
A. 영화가 흥행할 때?(웃음) 내가 현장을 거의 같이 나간다. 현장이 불안해서나 감독한테 갑질하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니라, 그저 현장이 좋기 때문이다. 현장의 긴장감을 즐기는 것 같다. 현장에 나가있으면 행복하다.
Q. 반면 고되거나 힘들 때도 있겠다.
A.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캐스팅 같다. 투자는 차라리 되냐, 안되냐 명확한 게 있지만 캐스팅은 사람과의 문제라 그런지 그게 가장 힘든 것 같다.
Q. 행복하게 만들
A. 영화의 매력은 진검승부다. 생사가 갈릴 정도의 판이지 않냐. 그게 매력인지, 위험도인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진검승부에서 주는 날것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