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당신에게 억울하게 또는 평범하게 죽은 사람이 찾아와 영혼을 달래줄 것을 부탁한다거나, 오직 당신의 눈에만 예고된 대량 살인의 현장이 보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보통의 강심장과 호기심을 지니지 않고서야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과감히 무시하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상한 소년(?) 오드 토머스, 아니 오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오드 토머스는 평범하지 않은 엄마의 능력을 이어받아 보통 사람같지 않다. 그의 눈에는 죽은 사람이 보이고 몇 시간, 며칠 후 벌어질 살인 사건의 현장이 끔찍할 만큼 생생하다. 이를 무시하고 살고 싶지만 나름대로의 소견과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오드는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영화 ‘오드 토머스’는 신비로운 소년 오드 토머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 시작부터 강렬하다. 공포 장르는 아니지만 여러 장면에서 섬뜩하고 오싹하고 살벌하다.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영혼을 보고 사건 해결에 동참하는 오드 토머스의 사연을 시작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공개된다. 고스란히.
↑ 사진=포스터 |
국민을 지키는 경찰보다 더 사명감이 깊은 오드의 모습은 훈훈하다. 또 대량 살인의 범인을 뒤쫓는 과정이 빨라 긴장감을 높인다. 하지만 잡으면 또 나오는 범인의 등장은 처음에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지만 과유불급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범인 찾기에 지치만 역시 오드만은 지치지 않고 강한 리더쉽을 보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애타게 불러도 쿨하게 전진하기에 애석하기도 하다.
대량 살인으로부터 사람들은 구한 오드에게 전해지는 마지막 한방은 슬프고, 관객들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결말로 모든 부분이 변화를 맞이하기에 ‘오드 토머스’ 수입사 측은 마지막 10분의 반전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함구령을 요청하기도
전 세계 3억 2000만부 이상이 팔린 딘 쿤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기에 어느 정도의 일정 관객 층은 보유한 상태다. 그러나 끝 모르고 흥행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영화 속에서 ‘결말의 반전’이라는 나름대로의 참신함을 강점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횡보에 관심이 간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