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남우정 기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더 가깝게 찾아왔다.
2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열렸다.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의 코미디페스티벌로 각기 다른 방송사에서 활동 중인 국내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은 공연까지 볼 수 있는 기회다.
개막식에 앞서 블루카펫이 진행됐다.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에서 배우들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완벽하고 멋진 모습만을 보여준다면 블루카펫은 다르다.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지만 개그맨, 개그우먼들은 자신들의 개인기를 뽐내고 가장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개막식이 시작을 알리기 위한 성화 봉송이 이뤄지기도 했다. 원로 코미디언인 구봉서를 시작으로 송해, 남보원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오정태, 김준현, 홍인규 등이 영상을 통해 성화 봉송에 참여했고 마지막 주자로 전유성이 나섰다.
개막 선언에 앞서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김준호는 “이 자리에 모인 코미디언, 코미디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페스티벌이 되게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개막식 진행은 개그맨 김대희와 김성원이 맡았으며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부산특별시’ 팀, ‘개그콘서트’의 ‘덤앤더머’팀 등 국내 팀들과 호주의 리스티스, 스위스의 몽트뢰 코미디, 영국의 테이프보이 등 해외 유명 코미디언들도 참석했다. ‘개그콘서트-큰세계’팀의 공연에는 ‘해피선데이-1박2일’ 출연진이 무대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개그 공연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만 KBS의 ‘개그콘서트’ 출연진들만 가득했고 MBC 공채 개그맨 일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선 ‘부산특별시’ 팀만 참여, tvN ‘코미디 빅리그’ 출연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각 방송사별 개그프로그램의 녹화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또 국제 페스티벌답게 해외 팀들을 섭외했지만 대부분 언어의 한계 때문에 마임이나 퍼포먼스 위주의 팀들만 모이면서 장르적으로 한쪽에만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지만 시민들에겐 다양한 나라의 개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난해 영화의 전당에서만 진행됐던 부코페는 올해에는 부산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형 공연장 뿐만 아니라 백화점 내 문화홀, 공원에서도 개그 무대를 볼 수 있다. “부산바다를 웃음바다로 만들겠다”던 김준호의 포부와 맞닿아 떨어지는 행보였다.
한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