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이병헌 협박사건이 모델 이지연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새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병헌 협박사건은 이달 초 20대 협박녀 두 명이 긴급체포 및 구속되고 이병헌이 자필 편지로 입장 표명을 함에 따라 수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11일 한 매체가 구속된 이씨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사실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씨의 변호인은 “모델 이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이병헌과 만나기 시작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몇 차례 만났다고 한다. 이병헌이 8월께 ‘더 만나지 말자’고 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동영상을 이용해 협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변호인은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이씨와 함께 구속된 가수 김다희라고 전했다. 6월 말께 이병헌과 이씨, 김씨 등 세 사람이 이씨의 집에서 함께 와인을 마시다 술이 떨어져 이씨가 술을 사러 밖에 나간 사이 이병헌이 김씨에게 음담패설을 하자 몰래 촬영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이병헌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는 “경찰 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문제될 내용이 있으면 직접 해명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BH엔터테인먼트는 “이제 막 검찰 조사가 시작된 만큼 조사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한 발 물러서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협박사건 수습에 있어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에 사건을 관망하던 네티즌들은 “두 사람 사이에 진짜 무엇이 있었던 게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은 남편에 대한 50억 협박 사건이 불거진 지난 8월 중순께 자신의 SNS에 “God only knows(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뒤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된 이후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 속내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협박사건에 이어 여친설까지 불거짐에 따라 그의 반응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앞서 이병헌은 자필 편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저로 인해 수많은 시선을 받았고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다”고 아내인 이민정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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