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결국은 또 한 방향이다. 육아 예능이 범람하더니 이제는 외국인들에게 관심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시작된 추석 연휴를 맞아 방송사들도 그 동안 개발했던 신규 예능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 중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들은 정규로 편성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추석 특집에서 두드러진 프로그램들은 주로 외국인의 삶을 조명한 예능들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은 7.4%의 시청률로 기존 콘텐츠로 인기를 모은 ‘나는 가수다’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헬로 이방인’이 예능적 요소가 강했다면 KBS1 ‘리얼 정착기-이방인’은 예능이지만 다큐 형식에 더 가깝다. 한국에서 정착을 꿈꾸는 외국인들의 적응기로, 3명의 외국인을 100일 동안 밀착 관찰했다. 한국에서 트로트 가수로 자리 잡으려는 외국인, 처가살이에 고생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짠하면서도 익숙한 이야기로 시선을 잡았다.
추석 특집 이전에도 MBC ‘세바퀴’나 KBS2 ‘해피투게더3’ 등에선 외국인 예능인이 출연한 바 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샘 해밍턴의 덕분에 외국인 예능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아예 외국인 중심 방송으로 확대된 것은 JTBC ‘비정상회담’의 영향이 크다.
한국에서 생활 중인 외국인들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나라 문화에 대해 밝히는 ‘비정상회담’은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인기를 구사 중이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외국인 출연자들은 다수의 예능에 초대받고 있다.
사실 파일럿들이 출범하는 명절 특집만 보더라도 그 당시 예능 트랜드가 보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겹치는 부분들이 상당수다.
지난해 ‘일밤-아빠 어디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육아예능이 쏟아져 나왔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가 대항마로 나섰고 출산기까지 담은 KBS1 ‘엄마의 탄생’도 등장했다. tvN ‘꽃보다 할배’가 인기를 모으자 노년층과 여행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나타났다.
이렇게 인기를 모은다고 예능들이 한 방향으로만 쏠린다면 결국은 시청자들은 질릴 수 밖에 없다. 아직 육아 예능이 인기를 모으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