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관객들이 영화로 행복과 만감(萬感)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홍보부터 외화 수입까지 관객에게 보다 더 많은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이하 ‘프리비젼’).
2002년 6월 설립된 프리비젼은 영화의 장점을 꿰뚫어 보고 영화 시장분석을 냉철하게 한 뒤 영화와 관객의 공감대를 추구하며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왔다. 200여 편 이상의 영화 홍보와 마케팅 및 배급 진행을 도맡아왔으며, 2008년 영화 ‘누들’을 시작으로 다수 외화 영화 수입진행까지 하고 있다.
프리비젼에서 홍보 마케팅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 강진권 팀장은 홍보 마케팅 총괄과 배급 그리고 회계까지 여러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관객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잡아가고 분석하며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아가고 있다.
‘프리비젼’ 회사 소개와 팀 소개 부탁한다.
프리비젼은 시네코아와 코아아트홀을 설립하고 15년간 운영하셨던 황인옥 상무님(現 프리비젼 대표)이 2002년 설립한 영화 기획 홍보 전문 회사다. 상업영화가 본격적으로 홍보 대행을 진행되던 시절에 소규모 다양성 영화들은 따로 홍보 대행을 맡길 여력이 안돼 주로 상영하는 극장에서 홍보를 직접 했었는데 시네코아, 코아아트홀을 운영했던 노하우로 다양성 영화를 홍보 대행하는 대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설립하게 된 회사다. 처음은 다양성 영화만을 위한 홍보 대행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여러 작품들을 경험하며 다양한 영화를 할 수 있는 홍보 마케팅사로 성장했다.
사명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가.
PREVISION의 뜻은 선견지명(先見之明)을 뜻하며 영화의 장점을 한눈에 꿰뚫고 영화 시장분석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관객의 공감대를 추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회사 비전 있다면?
지금은 홍보를 주 업무로 진행하면서, 틈틈이 영화 수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2008년 ‘누들’을 시작해서 ‘내 이름은 칸’ ‘내 친구의 소원’ ‘타이머’ ‘볼케이노’ ‘마린’ ‘나에게서 온 편지’까지 여러 작품을 수입하고 개봉했다. 관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수입하고 나중에 영화 제작까지 하는 게 앞으로 나아갈 프리비젼의 비젼이다.
프리비젼 만에 자랑거리(장점)가 있다면 어떤 점이 있는지?
프리비젼만의 자랑거리라면 다양성인 것 같다. 상업영화,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홍보하다 보니 여러 장르에 대한 영화의 대한 장점과 단점에 맞춰서 포인트를 잡기에 수월한 것 같다. 그런 점이 프리비젼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다른 장점을 뽑자면 직원들과의 관계다. 편안한 사무실 분위기로 허물없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하면서 회사에 대한 여러 의견을 많이 듣고 개선하고자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사원이든 팀장이든 과장이든 인턴이든 관계없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가 채택이 되면 그에 대한 보너스를 주고 있다. 직원들은 더욱 자신의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 같다.
담당 업무를 소화하면서 힘든 점과 즐거운 점(보람되는 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영화 홍보 마케팅 진행이란 게 모든 영화가 항상 힘들고 항상 보람 있는 업무의 연속이다. 특별히 어느 부분이 힘들다고 한정하기에는 작품마다 다르고 순간마다 다르기도 하다. 다만 보람되는 순간은 역시 개봉을 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자식을 독립시키는 심정으로 아쉬움 반 보람 반을 항상 느끼는 것 같다.
지금까지 맡은 작품 모두 애착이 가겠지만, 그중 특별히 애착 가는 작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간다. 그래도 (그중 뽑자면) 최근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영화 ‘그녀’다. 워낙 영화도 좋았고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흥행 한 부분도 있지만, 나에게도 주어진 많은 책임으로 인해 부담감이 상당했던 작품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반면 아쉬운 작품도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작품은 프리비젼에서 수입했던 ‘나에게서 온 편지’이다. 2013년 부산영화제에서 직원들이 보고 적극 추천해서 수입하게 된 작품인데,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준비해서 개봉 후 좋은 입소문으로 장기 상영에 들어가면서 나름 선전했지만 초반 배급 상황이 좋지 않아서 예상보다는 저조했던 작품이다. 배급에 좀 더 힘을 썼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 일을 시작하게 된 게 정말 영화 같은 계기였던 것 같다. 2005년에 처음 영화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원래 온라인 게임 회사를 취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는 단계에서 아르바이트 찾다가 친형의 소개로 영화평론가협회 사무국장님을 소개 받았고, 어릴 적부터 영화를 워낙 좋아했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영화평론가협회에서 영평상을 준비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영평상 시상식 후 사무국장님이 영화 홍보일에 소질이 있는 거 같다고 홍보대행사에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 주셨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홍보대행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었는데, 지금의 회사인 프리비젼을 추천해주셔서 지원을 하게 됐다. 당시 지원을 하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경력도 그렇다고 특별히 준비를 하지도 않한 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대표님께서 자기 소개서를 보고 뽑아주셨다.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기소개서를 수기로 빽빽하게 썼던 기억이 나는데, 그걸 보시고 선택해주셨던 거다. 진심이 통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해 현재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게 됐다.
막연하게라도 처음부터 영화 일을 꿈꾸고 시작한건 아니었다.
태어난 곳이 제주도인데, 학창시절 당시에는 특별히 뭘 어떻게 준비하는지도 몰라서 영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버지가 홍콩, 중국영화를 워낙 좋아하셨고 그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극장을 자주 갔었다. 극장에 신작이 개봉하면 항상 따라갔었다. 학생 시절에는 제가 친구들을 모아서 토요일마다 극장을 찾아가서 영화를 보았다. 당시에는 좌석 지정제가 아니라서 2~3번씩 연속으로 보는 건 기본이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영화 일에 대한 꿈이 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영화인으로 산지 9년째다.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주변에서 보는 것처럼 신기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시작하기 전에는 영화인으로 산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 느껴보니 일반 회사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조금은 자유롭고 다양하다는 것 말고.(웃음) 다만 제가 주변 많은 영화인분들을 만나보고 느낀 것은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시간이 흘러 나이는 먹지만 마음만은 네버랜드의 피터팬을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 늙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영화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의 트렌드를 읽고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영화인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먼저 내일을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함께 하고 있는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영화의 매력은 의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의 마음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그걸 파악하고 예상하고 준비하는 게 홍보 마케팅의 일이다.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을 때 빗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관객이 우리 쪽으로 튀어 오를 때 느끼는 짜릿함은 오래 남는다. 그래서 관객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잡는 그런 준비 과정이 매력인 것 같다. 결과는 그 이후에 따라오는 것이니까.
앞으로 어떤 작품을 담당할 예정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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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